‘나를 잊지 말아요’ 납북자 상징된 물망초

박현주 2024. 1.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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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제10회 6·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자신의 가족 사진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상징물로 물망초를 최종 선택했다. 물망초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해당 상징물을 활용한 의상이 다음 달 초 ‘2024 F/W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도 오를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을 다양한 콘텐트에 활용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함께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해 4월 ‘납북자·억류자 상징사업 BI(Brand Identity) 개발 프로젝트’라는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최종 보고서에서는 기존에 납북자를 기리는 의미로 쓰였던 물망초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해 사용하는 방안과 달맞이꽃, 등대, 북두칠성, 제비 등 완전히 새로운 상징물을 고안하자는 방안이 동시에 제안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여러가지 디자인에 대한 제안이 있었는데 유관 단체와 가족들과 만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물망초 디자인을 모티브로 좀 더 발전시킨 모습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징물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얼킨(ULKIN·대표 이성동)이 제작 중인 의상 약 10점 정도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을 반영해 다음 달 3일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는 런웨이 쇼에 올릴 예정이다.

통일부는 서울패션위크 이후에도 상징물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징물을 공공저작물로 등록해 국민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징물이 공개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공식 석상이나 국제무대에서 물망초 브로치 등 이를 활용한 제품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지난해 9월 김영호 장관 직속으로 신설된 납북자대책팀을 중심으로 향후 “미 국무부 인질 문제 특사실 등 각국 유관 부처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 재단과 공동 전시회 개최, 헝가리·체코·루마니아 등 과거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의 박물관과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로 예정된 북한에 대한 유엔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통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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