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북민 절반이 2030…엘리트도 늘었다

이근평 2024. 1.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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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이탈주민이 급증한 데는 엘리트 계층과 20~30대의 한국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은 196명으로 전년(2022년) 67명의 3배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며 중국 등에서 국경을 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각각 1137명, 1047명을 기록한 탈북민 수는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229명, 63명으로 급감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64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직업은 노동자·주부·농장원이 74%로 가장 많았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함경도 출신이 70.0%에 이른 가운데 평양 출신이 25명으로 12.8%나 됐다. 지금까지 총 탈북민 중 평양 출신 비율이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엘리트 계층 탈북민이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신변 보호를 위해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10명 내외”라며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엘리트 계층이 지난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북한이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체제를 경험한 뒤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외교관, 해외주재원, 유학생 등으로 일반적인 탈북민과 달리 별도의 시설에서 정착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 입국 탈북민의 절반 이상인 99명이 20~30대인 점도 특징이다. 북한의 MZ세대가 탈북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향이 수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여기엔 북한 사회 내 퍼진 체제 불만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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