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상대로 김경율 픽한 한동훈…유승민 "이런 불공정 처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4월 총선 서울 마포을에 나설 후보로 내세운 데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불공정 시스템 공천은 처음 구경한다"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이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나설 후보로 소개한 언론 보도 여러 건을 올리며 "마포을 공천은 벌써 끝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연 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과 경선 기준 등을 담은 공천 룰을 공개하고 "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중 한 분이 여기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무대에 세웠다.
원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선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김 비대위원의 손을 잡아 올렸다.
그러면서 "김경율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그 김경율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 의원에 대해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자질 논란, 부적절한 언행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라고 자조 섞인 말씀 하시는 분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않다"며 김 비대위원에 힘을 실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반발하며 자리를 떴다. 김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공정한 심사가 되겠느냐"며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협위원장은 마포을에 세 차례 출마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비대위원장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는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 명백하게 져 왔던 험지에서 초반에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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