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염색, 화학성분 수천 개 바르는 건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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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새치 염색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염색약에는 수천 개의 화학성분이 들어 있어, 염색을 자주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연구팀은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에스트로겐 분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색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현재로선 건강에 유해한 PP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로 들어 있는 염색약을 골라, 띄엄띄엄 쓰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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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약 PPD 성분, 점막 자극·알레르기 유발해
염색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성분은 파라-페닐레디아민(PPD) 성분이다. PPD는 염색을 빠르고 선명하게 진행하도록 해주나 부작용도 있다. PPD는 점막을 자극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염색할 때 눈이 시리거나 따끔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염색약 성분이 각막과 눈 점막에 자극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각막 상피가 약해져 있는 당뇨병 환자, 헤르페스 각막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염색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머리 염색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염색약이 각막을 자극해 시력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머리 염색을 몇 번 한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각막 손상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경이나 고글로 눈을 가리는 것을 권장한다.
◇염색 48시간 전, 팔 안쪽이나 귀 뒤쪽 발라보기
PPD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염색 도중 두피나 얼굴에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염색을 하거나, 염색약을 바꿀 경우 사용 전 피부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염색하기 48시간 전에 팔의 안쪽이나 귀 뒤쪽에 동전 크기만큼의 염색약을 바른 뒤 반응을 확인한다. 두드러기나 발진이 나타났다면 염색약 사용을 중단한다.
◇암 연관성 입증 연구 있는 건 사실, 3~4개월 이상 간격이 최선
한편, 머리 염색을 하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염색약과 암과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가 여럿 있다. 방광암의 경우 일찍이 역학연구를 통해 염색약과의 관련성이 나타났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연구에서는 1514명의 방광암 환자와 1514명의 일반인을 조사한 결과, 염색약을 한 달에 한 번 일 년 이상 사용하는 여성은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았다. 15년 이상을 같은 빈도로 사용한 여성은 3배 높았다. 학계는 염색약 속 PPD 성분이 대사되면서 방광에 머물며 방광세포에 변이를 유발하고,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방광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라면 염색을 자제해야 한다.
유방암·난소암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팀은 미국인 약 11만7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암 발생·사망 여부와 염색약에 노출된 상태·기간·빈도를 3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염색약을 사용한 기간과 횟수가 많으면 다른 암과 달리 유방암·난소암은 발병할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에스트로겐 분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염색약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암 저널에 게재됐다.
그렇다면 염색을 가끔 해도 암 발생률이 높아질까? 다양한 연구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노출 기간, 염색 약의 종류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염색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염색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현재로선 건강에 유해한 PP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로 들어 있는 염색약을 골라, 띄엄띄엄 쓰는 게 최선이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1년에 6회 이상 염색을 하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 염색은 최소 3~4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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