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 포스코 후추위가 회장 뽑겠다고 버텨...호화출장 논란 당사자들
최근 호화 해외 출장으로 논란을 빚은 포스코그룹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 18명을 선정했다. ‘초호화 출장’ 논란이 있지만 예정된 절차를 강행하면서 각종 리스크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내부인사 6명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 후보에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에 추려진 18명 후보는 2차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 또 한 번 심사를 받는다. 후추위는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 인사 5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내·외부 롱리스트 후보자의 자격 평가를 맡길 예정이다. ‘자문단’은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공정한 자격 심사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당시 캐나다 이사회는 5박 7일 일정이었는데 회의는 단 하루만 열리고 나머지는 외유성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캐나다의 유명 호수 등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2회 이상 골프를 쳤다. 최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한 병당 100만원이 넘는 와인을 마시기도 했다. 5박 7일 일정에 든 비용은 6억8000만원, 식비로만 1억원이 지출됐고 전세 헬기까지 빌려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화 이사회 논란은 캐나다에 이어 중국, 아르헨티나 등 다른 지역 출장까지 의혹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정우 회장 등 사내·사외이사 16명이 지난 2019년 8월 베이징과 백두산 일대로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 12명 등 그룹 관계자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롱리스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심사’를 진행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오른다. 현재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에 어떤 인물이 올랐는지 어떤 기준으로 이들의 자격을 평가했는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또 최종 후보군을 압축하는 중대한 판단을 하는 자문단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문단에서 1차 평가해도, 결국 최종 후보를 압축하는 것은 후추위다.
후추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새로운 후추위가 구성돼 회장 후보를 추천하더라도 낙마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후추위가 새로 구성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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