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커버드콜 ETF, 연 10% 배당수익률?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1.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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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혼란기
연 10% 배당수익률?
금리 향방은 확인해야

2024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주식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최근 안정성을 앞세워 인기를 끈 미국채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기초자산을 사들이는 동시에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상승·하락폭을 제한하는 전략이다. 주식은 무슨 이유에서든 무섭게 떨어질 우려가 늘 있는 상품이다. 주식을 고위험 상품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루에도 최대 등락폭이 60%나 되니 투자 위험이 꽤 높고, 원금을 얼마든지 날릴 수 있다.

2023년 하반기 서학개미 관심을 한몸에 받은 상품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바이라이트 전략 ETF(TLTW)’.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선보여 2022년 8월 미국에 상장된 이 상품은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를 단순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에 커버드콜 전략이 더해졌다. 여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횡보할 때는 콜옵션 매각분을 프리미엄으로 돌려받아, 높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LTW는 연 15%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 주목받으며 2023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채 커버드콜 ETF가 서학개미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국내에서도 유사 상품이 2023년 말 줄줄이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KB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미국채 30년커버드콜 ETF인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ETF’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TLTW와 유사하게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표면금리와 매달 발생하는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투자자에게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3년 시뮬레이션 결과 연 환산 분배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 8~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보수는 연 0.25%.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나 환손실이 ETF 상품 성과에 반영된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30년 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을 선보였다. KB자산운용 상품과 추종하는 지수 정도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다. 분배금은 매월 1% 내외, 연 환산 10% 정도가 예상된다. 보수도 0.25%로 동일하다.

금리 향방은 확인해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월14일 출시된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ETF 하루 거래량은 상장 첫날 18만주에서 12월 말 50만주로 2주 사이 3배가량 늘었고, 순자산총액도 79억 원에서 105억 원으로 불어났다. 12월 말 기준 SOL 미국30년 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의 순자산총액도 80억 원에 달한다. 하루 거래량도 65만주 수준이다. 현재 미국채 커버드콜 ETF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는 2곳뿐이지만, 추후 다른 운용사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채 커버드콜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금리가 횡보(변동 없는 기간)할 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특성상 횡보 국면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커버드콜 ETF는 투자 시 횡보 국면에서도 월 배당을 받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는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당시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했지만, 2024년 초 3.9% 수준까지 내려갔다. 즉 채권 가격은 다소 높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수준이 여전히 커버드콜 ETF를 매수해도 괜찮은 수준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금리 하향이라는 방향성은 명확하고,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물론 이 상품도 단점이 없지 않다. 생각보다 금리가 빠르게 변동한다면 전략을 빠르게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에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즉, 금리를 결정할 주요 요인인 미국 경기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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