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생애에 마지막 13년은 아프게 보내는 美,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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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질병부담 연구'(GBD) 최신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과 건강 기대수명의 차이는 10.8년에서 12.7년으로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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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은 64.8→64.4세로 감소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질병부담 연구'(GBD) 최신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자료에 나온 미국인의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은 1990년 75.6세에서 2021년 77.1세로 1.5세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건강 기대수명은 64.8세에서 64.4세로 0.4세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과 건강 기대수명의 차이는 10.8년에서 12.7년으로 더 커졌다. 또 미국인들이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평균 추정 비율은 2021년 83.6%로, 1990년의 85.8%에 비해 2.2%P 감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세기 100년 동안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49세에서 77세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대수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강수명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의학 발전에 따른 불치병의 만성병화, 젊은 세대의 물질 사용 장애와 당뇨, 비만, 정신질환 증가를 꼽고 있다. 이와 함께 진단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을 질병을 찾아내는 경우가 늘어난 것 또한 건강수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WSJ은 노년기 건강 악화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남기는 동시에 보건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 존 로우 교수는 WSJ에 "일생 중 건강하지 않은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이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 내용을 분석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공표했다. 이 통계상 OECD 국가의 평균 기대수명은 80.3년으로, 우리나라는 장수국가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등으로 최근 50년 동안 20년 넘게 늘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건강수명은 66.3년이었는데, 2022년에는 불과 2년 만에 0.5년이나 줄어 65.8년이 됐다. 2012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5.7년으로 2022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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