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돌아왔다 #돈쓸신잡 133
최근 경제 뉴스에 부쩍 많이 등장한 단어는 비트코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상화폐 탄생 이후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다.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 새로운 발명품을 대놓고 경계했다. 미국의 힘은 달러에서 나온다. 달러를 통해 전 세계를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 자산이기에 미국 통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의지와 상관없이 가상화폐 시장은 급팽창했다. 어쩔 수 없이 미국도 무려 10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사실상 미국이 가상화폐를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은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2년 파산한 FTX처럼 가상화폐 거래소의 건전성은 아직도 논란이다. 반면, 미국의 대형 증권사를 통해 투자한 비트코인 ETF는 적어도 어느 날 내 코인이 해킹당해 사라지거나 혹은 거래소가 망해서 투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또한 만약 이것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올해만큼은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것보다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미국 ETF에 투자하고 차익을 낸 후 매도하면 이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한 후 팔았을 땐 아직까진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트코인 과세를 2025년으로 미뤘다.
어쩔 수 없이 승인을 하지만 마지막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진 않았다. 위협적이고 위험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분산 투자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초고위험 자산이다'라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하더라도 비교적 여유자금 중에서도 일부만 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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