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의원' 질문에 이재명 "국민이 판단할 것, 목표는 151석"
[류승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저출생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 남소연 |
"그 분들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않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피습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부산 가덕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18일 오후 2시께 국회 본청에서 100분 가량 비공개 차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이 대표가 병상에 있는 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탈당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명분과 실리가 일치할 때가 '최적의 상태'"라며 "일치하지 않을 때 갈등이 격화된다. 결국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의 시각과 국민들의 시선으로 지금 정치권에서 하려는 일들을 봤을 때 맞나(일치하냐), 아닌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탈당파 선택'에 "국민이 평가할 것"
연장선상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의 당 내 통합을 위해 "혁신과 통합은 대척점에 있어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선거에는 갈등이 있다. 가장 큰 갈등은 대선이지만 갈등이 가장 많은 건 총선"이라며 "혁신하지 않아도 지고, 원심력이 작용해도 지기 때문에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우리 당은 공천 관련 규정이 특별당규까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이 '자객 공천'의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 공천을 했냐,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 공천'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 대표는 당 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판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관련해 "검증위도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다. 보면 부적격 사유가 살벌했다"며 "오히려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음이 아프지만 당 대표가 할 수 없는 게 많다. 나는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나랑 머니까 공천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 준다는 생각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당 내 비명계(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기에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함께 공천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주어진 권한 이상을 행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시스템으로 보장돼 있는 게 있는데 그걸 벗어나선 안 된다"고 덧붙이면서다.
이번 총선의 전략은 '원 내 1당'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절박하게 (총 의석 수의) 51%를 하는 것"이라며 "'내 편이냐 네 편이냐'는 그 다음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지역구 바꾸면 따라가겠다' 원희룡에 "나를 왜 따라오나?"
이밖에도 이 대표는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아직 '선거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 지금 여기 계신 분들만 하더라도 생각이 다 다를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좋아하는데 '상인의 현실감각, 서생의 문제의식'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선거제는) 혼자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린다. 어떤게 옳다 나쁘다 할 수 없고 그 만큼 복잡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구에 그대로 나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가냐,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고 답했다.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이 대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취재진으로부터 '원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대표가 지역구를 바꾸면 따라가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왜 저를 따라오냐,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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