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통일 사역 앞장…루츠 드레셔 선교사 별세

박용미 2024. 1.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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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한국에서 빈민 선교 사역을 펼쳤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한국명 도여수·사진) 선교사가 별세했다고 복음선교연대(EMS)가 18일 밝혔다.

독일인인 드레셔 선교사는 서울 노원구 무허가 판자촌에서 빈민들을 위한 복음화 사역에 앞장서며 공부방과 도서관 등을 운영했다.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 운동에도 참여했던 드레셔 선교사는 독일로 돌아간 후에도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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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2세… 공부방·도서관 등 운영하며 빈민 복음화 앞장
루츠 드레셔 독일개신교선교연대 동아시아협력국장이 2015년 9월 17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회의실의 작은 나무십자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당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말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DB

1980~1990년대 한국에서 빈민 선교 사역을 펼쳤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한국명 도여수·사진) 선교사가 별세했다고 복음선교연대(EMS)가 18일 밝혔다. 향년 72세. 독일인인 드레셔 선교사는 서울 노원구 무허가 판자촌에서 빈민들을 위한 복음화 사역에 앞장서며 공부방과 도서관 등을 운영했다.

한국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 운동에도 참여했던 드레셔 선교사는 독일로 돌아간 후에도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사랑을 이어갔다. EMS 동아시아협력국장(2001~2016)과 독일동아시아선교회(DOAM) 의장(2017~2020)을 역임하며 한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은 제100회 총회를 기념해 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드레셔 선교사는 최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 사역에 대한 마음을 나눴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 주민들의 고통을 느끼고 나서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사랑하게 됐다. 그들이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진리를 받아들일 때 한반도에 희망과 꿈, 화해와 평화공존의 희망이 불붙을 것”이라며 “독일의 통일이 갑자기 이뤄졌듯이 한반도 통일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뤄질 거라 믿고 준비하고 깨어있자”고 권면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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