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에 오타니 쟁탈전 패배, 에이스는 좌절했다…로건 웹 "다저스만 안 갔으면 했는데"

차승윤 2024. 1.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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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이 오타니 쇼헤이를 적으로 만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우리 팀에 오길 바랐다. 아니라면, 다저스만은 아니었으면 했다."

다저스가 이번 겨울 광폭 행보로 사실상 '오타니 시대'를 선언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볼 건 당연히 라이벌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그걸 피부로 느끼는 게 바로 에이스 로건 웹이다.

웹은 18일(한국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국 KNBR과 통화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과 최근 다저스의 영입 행보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KNBR이 웹에게 "불쾌함, 경쟁심, 좌절감 중 무엇을 느끼느냐"고 묻자 웹은 "그 모든 감정을 느낀다. 그들(다저스)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웹은 자타공인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다. 2021년 11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역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성적을 올렸다. 이어 지난 시즌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닝 이터가 사라진 현 시대에 무려 216이닝을 소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LA 다저스 입단식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이적 후 지역 NFL 팀인 LA 램스를 방문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그런 웹도 다저스를 상대하는 데에는 좌절을 느낄 법도 하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했고 이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 영입 후 5년 1억 3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계약했다.

오타니가 더해진 타선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1년 2350만 달러로 추가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와 5년 9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웹은 앞으로 4년 동안 다저스를 상대해야 한다.

성적이 아니더라도 유독 라이벌리가 강한 두 팀이다. 서로를 견제하는 건 에이스의 '책임'이기도 하다. 웹은 "(다저스를) 싫어한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설명할 수는 없는 감정이다. 난 그렇게 느껴왔고, (이번 스토브리그로) 그 감정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해 9월 투구하고 있는 로건 웹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했던 만큼 현실에 좌절감을 더 크게 느꼈을 법 하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 영입전에 최종까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와 오타니가 합의한 10년 7억 달러, 그리고 그 중 6억 8000만 달러(97%)를 계약 종료 후 10년 동안 나눠 지불하는 조건은 샌프란시스코 역시 동의했다. 다만 오타니 측이 전력이나 미래 등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웹은 "분명히 말하건데 (오타니의 다저스 행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 팀에 오길 바랐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에인절스를 떠날 거라면 다저스만은 아니었으면 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들끼리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모두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웹도, 샌프란시스코도 프로 선수고 프로 팀이다. 다저스가 어떤 전력을 구축해도 이겨내는 게 그들의 과제다. 웹은 "이제 우리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이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그라운드로 나가 경기하고, 다저스와 경쟁해 그들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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