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유발’ 만성중이염…“급성부터 막아야”

급성 반복되면 만성중이염 의심

선우웅상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가천대 길병원

귀는 물론 안면신경 마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만성중이염. 급성중이염이 반복해 생겨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다.

18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만성중이염은 2~4주 내 치료되는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한다. 만성중이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아 어지럼증, 귀통증, 두통 등이 나타나면 염증 물질이 중이 밖으로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만성중이염은 이관의 기능장애나 소아에게 흔한 삼출성 중이염(중이강 내 저류액이 침착되는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경우 생길 수 있다. 특히 유소아에게 중이염은 흔한 질환이라 간과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9세 비율이 45%에 달했다. 통상 소아의 90% 이상이 최소한 1회 이상 중이염을 앓고, 어린이의 70% 이상이 3회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

또 성인이라도 급성중이염이 반복해 생긴다면 만성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중이염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함께 열이 나고, 청각 기능 이상으로 난청이나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이는 뇌와 얇은 뼈를 경계로 매우 인접해 있고 안면신경이 연결된 기관이다.

만성중이염 환자는 염증이 악화되면 뼈의 침식으로 인해 만성두통이나 안면신경마비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중이염 진단은 병력과 고막 소견, 청력 검사, 방사선 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치료엔 약물과 수술이 있다.

유소아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거나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함부로 면봉으로 귀를 닦아내지 말아야 한다. 귀가 젖은 상태에서 면봉에 의해 자극이 가해지면 상처가 나고 이물질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따뜻한 음료를 마셔 코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고, 평소 햇빛을 충분히 쬐며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선우웅상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중이염을 막으려면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이염 예방을 위해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