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이 말하는 차세대 챗GPT "개인별 답변 다른 맞춤형"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챗GPT 차세대 모델에 대해 '개인화 서비스'를 제시했다.
올트먼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미래 AI 제품들이 사용자의 가치와 선호도·국적 등에 따라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불편한 결정'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만약 어떤 국가가 '모든 성소수자를 보는 즉시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다른 사안들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문화권은 그럴 수 있고, 우리는 도구 제작자로서 다소 (심정적)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개발되는 AI가 각 국가의 가치에 따라 사용자에게 다른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가 문제는 다소 덜 중요하다고 본다"며 "사용자들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방식의 지식 업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오늘의 가장 중요한 메일 내용이 뭐지?'라고 물으면 AI가 요약해서 알려주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제기되는 '가짜 정보' 우려와 관련해서는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방식을 답습하며 힘을 소모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규모 팀을 꾸리는 것만으로 가짜 선거 정보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자신에 대한 '축출 사태' 이후 사임한 동료 일리야 수츠케버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로 들은 바 없다며 "그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수츠케버는 이사진 일부와 함께 올트먼 해임을 주도했으나 올트먼이 오픈AI에 다시 복귀하면서 이사회를 떠났다.
또 챗 GPT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한 데 대해서는 AI 개발에 NYT의 콘텐츠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콘텐츠 등만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예·아니오'라고 쉽게 답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NYT 콘텐츠가 복사돼 출처 없이 웹상 여기저기에 올라가 있다"며 이런 내용이 AI에 활용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자사 AI 모델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데 대해서는 "천천히 시작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배운 것 중 올해 적용할 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농담처럼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뭔가를 배웠다"고 답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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