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 물망초, 납북자 공식 상징물로…런웨이도 오른다

박현주 2024. 1.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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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상징물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를 최종 선택했다. 해당 상징물을 활용한 의상이 다음달 초 '2024 F/W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도 오를 예정이다.

통일부가 지난해 4월 발주한 '납북자ㆍ억류자 상징사업 BI 개발 프로젝트' 정책 용역. 최종 보고서에는 물망초를 변형해 상징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부 정책연구정보서비스(PRISM)에 공개됐던 보고서 캡처.


통일부는 이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을 다양한 콘텐트에 활용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해 4월 '납북자·억류자 상징사업 BI(Brand Identity) 개발 프로젝트'라는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2023년 9월 4일 중앙일보 보도) 당시 최종 보고서에서는 기존에 납북자를 기리는 의미로 주로 쓰였던 물망초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해 사용하는 방안과 달맞이꽃, 등대, 북두칠성, 제비 등 완전히 새로운 상징물을 고안하자는 방안이 동시에 제안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디자인에 대한 제안이 있었는데 유관 단체와 가족들과 만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물망초 디자인을 모티브로 좀 더 발전시킨 모습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지난해 4월 발주한 '납북자ㆍ억류자 상징사업 BI 개발 프로젝트' 정책 용역. 최종 결정된 물망초 외에도 달맞이꽃, 등대, 북두칠성, 제비 등이 논의됐다. 정부 정책연구정보서비스(PRISM)에 공개됐던 보고서 캡처.


실제 상징물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얼킨(ULKIN·대표 이성동)이 제작 중인 의상 약 10점 정도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을 반영해 다음달 3일 오후 6시부터 30분동안 진행되는 런웨이 쇼에 올릴 예정이다.

통일부는 서울패션위크 이후에도 상징물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징물을 공공저작물로 등록해 국민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징물이 공개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공식 석상이나 국제 무대에서 물망초 브로치 등 이를 활용한 제품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장 및 가족과 만난 모습. 뉴스1.


한편 이날 통일부는 지난해 9월 김영호 장관 직속으로 신설된 납북자대책팀을 중심으로 향후 "미 국무부 인질 문제 특사실 등 각국 유관 부처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 재단과 공동 전시회 개최, 헝가리·체코·루마니아 등 과거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의 박물관과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로 예정된 북한에 대한 유엔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통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10월에도 대변인 성명을 내고 평양에서 체포된 뒤 10년째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해 북한이 붙잡아둔 한국 국민 6명을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11년 만에 범정부 협의체인 납북자대책위원회를 재가동했고, 12월에는 김 장관이 귀환 납북자를 초청해 위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11년만에 납북자 대책위원회가 재가동됐다. 연합뉴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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