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식 통계는 참고용”…FT '中 그림자 데이터' 경고. 왜?
" “경제학자들은 이제 베이징의 공식 경제 데이터를 참고용으로만 여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 "
'국내총생산(GDP) 5.2% 성장', '청년실업률 14.9%' 등 중국이 공식 발표한 경제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외신 보도들이 18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12월 기준 16~24세 도시조사 실업률(청년 실업률)이 14.9%라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21.3%)를 기록한 지난해 6월 이후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연초 관련 통계 발표를 재개했지만, 기존과 달리 재학생을 통계에서 제외했다. 캉이 국가통계국장은 “청년취업과 실업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계 목적상 "주요 임무가 공부"인 재학생을 포함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중국의 16~24세 도시인구 중 재학생은 60%에 이르는 약 6200만명이다.
앞서 중국은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면서 “노동력 조사 통계를 더욱 개선하고 최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청년 실업이 논란이 될 당시 장단단(張丹丹) 베이징대 경제학 부교수는 청년 실업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실제 실업률이 46.5%(2023년 3월 기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폐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논란이다. 전날 중국 당국은 2023년 GDP가 인민폐 불변가격 기준으로 5.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로 환산한 중국의 2023년 명목 GDP는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인민폐를 대폭 평가절하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런 감소를 중국의 경기 침체와 위안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FT도 이날 사설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매체는 “중국 통계에 투명성이 저하되면서 신뢰가 손상됐고 2013년 이후 당국이 제공하는 경제 지표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더욱 회의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미국 하원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중국 경제 청문회에서 로빈 클리블랜드 위원은 “수년간 ‘그림자 부채’를 도전으로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그림자 데이터’가 문제”라며 “중국의 데이터가 부적절하고, 오해를 유도하고, 과장되거나, 검열받고 적시에 발표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에 투자할 만한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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