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통과 선박 보험료 ‘10배’ 급증... 전 세계 물류 혼란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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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이곳을 통행하는 선박들의 전쟁 위험 관련 보험료가 10배 상당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다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험사들이 현재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선박 가액의 0.75~1% 수준의 전쟁 위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보험료는 몇 주 전만 해도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746억 원) 수준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보험료로만 130만달러(한화 약 17억4603만원)가 든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홍해를 위협하고 있는 예멘의 친 이란 세력 후티 반군에서 비롯됐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통행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이 지난 1월 12일과 13일 예멘 소재 후티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후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방위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그리스 등 서방 국적 선박들에 미사일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16일 세계 5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쉘은 홍해 항로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쉘은 홍해에서 유조선이 공격을 받을 경우 대규모의 원유가 해상으로 유출될 수 있는 데다 승무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니폰유센도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했다.

홍해를 통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기며 유럽연합(EU)도 홍해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해군 작전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혹은 호위함을 최소 3척 보낼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이 후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 ‘번영의 수호자 작전’과 기밀 해양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오는 1월 2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오는 2월부터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후티의 계속되는 도발에 미 정보는 후티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했다. 지난 2021년 초 후티는 테러단체로 지정됐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터 내전으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예멘에 식량과 구호품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이 지정을 해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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