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가 시내버스보다 ‘급출발·급정지’ 심해… 노인들 넘어져 뇌출혈까지

전종보 기자 2024. 1. 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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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승객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버스 관련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접수 건수는 106건으로, 2021년(41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소비자원은 GPS 장치를 이용해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 탑승)과 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 탑승)의 위험운전행동(▲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또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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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 연합뉴스DB
버스 안에서 승객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버스 관련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접수 건수는 106건으로, 2021년(41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CISS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는 총 428건이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19건(51.0%)이 상대적으로 거동이 민첩하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해 원인으로는 ‘미끄러짐·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해 사례를 살펴보면, 2019년 3월 61세 여성이 버스에서 넘어져 둔부 타박상과 함께 뇌진탕을 겪었으며, 2021년 9월에는 83세 남성이 버스에서 뒤로 넘어져 뇌출혈을 일으켰다. 이외에 승객이 버스 자동문에 끼여 팔에 골절상을 입거나, 목 부분에 염좌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GPS 장치를 이용해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 탑승)과 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 탑승)의 위험운전행동(▲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또한 조사했다. 그 결과, 100km당 평균 62.6회(총 474.73㎞ 주행 중 297회)의 위험운전행동이 확인됐다. 노선별 위험운전행동은 시내버스가 100km당 50.4회(총 323.55㎞ 주행 중 163회)였고, 마을버스는 이보다 약 1.8배 많은 88.6회(총 151.18㎞ 주행 중 134회)였다. 일부 운전자가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 승·하차 문을 개방하거나(8대, 15.7%)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하는(2대, 3.9%)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버스 운행 중 급가속, 급감속 등과 같은 급격한 속도 변화는 고령자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버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전을 위해서는 승객 역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사에 따르면, 51대 버스에 탑승한 승객 대부분이 버스 주행 중 하차문으로 미리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가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면 차내 관성(慣性)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버스가 정류장에 멈춘 후에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버스 운전자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버스 내 안전 수칙 정보제공 강화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위험운전행동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 ▲주행 중 버스 내 이동 자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의 검토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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