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에버턴·노팅엄·맨시티·첼시 징계 위기, 토트넘 레비 회장이 재평가받는 날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회계 장부와 관련한 징계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건전성을 꾸준히 유지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이 재평가받고 있다.
원래 레비 회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싼 가격에 선수를 영입해 비싼 값에 되파는 장사 수완으로 토트넘에 꾸준히 이문을 안겨왔지만 결과적으로 언제나 최상위권이 되지 못한 선수단과 성적으로 비판받았다. 이른바 '레비 타임'으로 불리는 특유의 협상 기술은 좋은 선수를 저렴하게 데려오는 수완인 동시에 최상급 선수를 놓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평가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레비 회장이 지난 23년간 팀을 이끌면서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을 제외하면 트로피가 없는 걸로 대표되는 팀 성적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면, 올 시즌에는 레비 회장이 신구장 건립, 코로나19 등 온갖 악재를 견디면서도 재정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든 점이 보다 조명되고 있다.
이는 최근 PL 여러 구단들이 징계 위기에 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PL은 수익과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통해 구단 적자가 3년간 1억 500만 파운드(약 1,789억 원)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에버턴이 이번 시즌 승점 10점 삭감 처분을 받은 것도 2021-2022시즌까지 손실이 1억 2,450만 파운드(약 2,121억 원)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승점 삭감에 대한 우려는 2022-2023시즌 회계 보고서 제출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에버턴은 물론 노팅엄도 지난 시즌까지 3시즌간 1억 500만 파운드 이상의 손실이 난 걸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노팅엄은 2022-2023시즌 이전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었기 때문에 손실 허용액이 6,100만 파운드(약 1,039억 원)로 더욱 빡빡하다.
PL 대표 빅클럽인 맨체스터시티와 첼시도 화마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맨시티는 현재 PSR 및 재정적 페어플레이 관련 115건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고,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 규정에 어긋날 정도의 상당한 지출을 했음을 비교적 최근 신고했다. 두 구단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PL 사무국은 승점 30점 감점이나 리그 강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레비 회장은 신구장 건설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신구장이 완공된 이후에는 축구뿐 아니라 각종 콘서트와 NFL 경기 유치 등으로 수입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이는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여기에 올 시즌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낸 것도 한몫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스콧 먼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이적시장 전권을 위임했다. 그러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시작으로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브레넌 존슨 등 수준급 자원들이 속속 들어왔다. 잉여 자원들도 처분했고, 해리 케인으로 상당한 재정적 이득도 봤다.
올겨울에도 훌륭한 행보는 계속됐다. 라드 드라구신을 영입하고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오며 포지션 보강을 마친 한편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자펫 탕강가 등 임대에서 돌아온 선수들에 대한 재임대 작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레비 회장이 상대적 약점으로 평가받던 이적시장을 다른 이에게 맡기자 구단 운영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훌륭하게 굴러갔다.
레비 회장은 오랫동안 구단 수입을 선수 영입 등에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토트넘이 우승하는 팀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토트넘을 재정적으로 빅클럽에 안착시켰고, 몇몇 구단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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