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北 군사정찰위성 전쟁능력 주시…대응계획 세운다”
북한이 지난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올해 3기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 군사 정찰위성의 전쟁 능력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 플럼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주에서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억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여러 문제가 명백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우주에서 위협이 되는지, 그들의 전쟁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지점이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고 지켜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럼 차관보는 다만 “대부분의 나라가 우주 접근 추구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단지 위성 자체가 위협에 해당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의 발사 실패를 겪은 뒤 11월 21일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성공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만리경-1호가 미 백악관과 국방부, 괌ㆍ하와이의 미군 기지, 한국의 진해ㆍ부산ㆍ울산 등을 촬영했다며 정찰위성 능력을 과시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에는 군사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쏴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플럼 차관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이 개발 중인 우주 역량에 대해 추적하는 게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그들의 고도 기동 시스템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들이 손쉽게 무기체계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분명히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능력이 존재한다”며 “그 위협 속도와 규모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주장하는 등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정부는 위협을 멈추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적으로 안보를 저해하는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한국 및 일본을 비롯한 동맹과 함께 북한의 공격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데 대해 “우리는 북ㆍ러 무기 거래를 목도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에 안보 저해 행위 중단을 촉구해 왔다”며 “역내 동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확실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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