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800억에도 언해피' 벤제마, 6개월 만에 '사우디 떠날래'... 호날두 또 재평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알이티하드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때 동료였던 두 선수가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반면, 벤제마는 유럽 복귀를 알아보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여전히 모범이 된 반면 카림 벤제마는 자신이 원하는 걸 찾지 못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제마는 지난여름 레알마드리드와 계약을 종료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로 이적하며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의 첫 사우디 입성 후 두 번째로 큰 이적이었다. 벤제마는 1억 7,200만 파운드(약 2848억 원)이라는 엄청난 연봉을 받았는데, 호날두보다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 밖에 적지 않은 액수였다. 알이티하드는 벤제마 이후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유럽 리그 출신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사우디 드림'은 막을 내릴 위기다. 돈을 보고 사우디로 향했던 선수들이 환경, 생활방식 등 다양한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유럽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알이티파크로 이적했던 조던 헨더슨은 연봉 75%를 깎으면서까지 아약스 복귀에 임박할 정도다. 결국 돈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았다. 

벤제마도 사우디를 떠나길 원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벤제마는 현재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소속팀과 별개로 휴가를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스페인 '마르카'는 "벤제마가 사우디 리그가 그의 축구와 정신력을 위한 최고의 장소가 아니라는 걸 깨닫기에 6개월이면 충분했다. 벤제마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하며 유럽에서 목적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팀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이적설도 쏟아지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첼시 등이 벤제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레알에서 14년 동안 354골을 넣은 공격수답게 여전히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장애물은 존재한다. 막대한 연봉은 포기해야 하며 팀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이 매체는 "벤제마가 갈 수 있는 곳은 알이티하드에서 받는 것에 10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우디 클럽은 그에게 탈출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와 비교되는 행보다. 호날두는 가장 먼저 사우디로 이적했지만 1년 동안 성실하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우승을 이끌진 못했지만 알나스르에서만 38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득점포를 이어가 2023년 공식전 54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가 됐다. 호날두를 보고 따라온 벤제마는 사우디 리그 15경기 9골에 그쳤다.

사진= 알이티하드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