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돌아가신 엄마는…" 자녀들의 '함박웃음'에 좋아요 40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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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가족·친구를 기리는 마음을 눈물 대신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누리꾼의 공감을 얻고 있다.
'소피가 알았다면 뒤집어졌을 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애슐리는 친구와 함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친구 소피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며 담소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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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다양한 방식의 애도, 매우 긍정적"
세상을 떠난 가족·친구를 기리는 마음을 눈물 대신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누리꾼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USA투데이 등 외신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가족·친구를 죽음으로 잃은 후 새로운 애도 방식으로 슬픔을 달래는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사라 로렌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틱톡 계정에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치는 고백'이라는 제목의 1분 34초짜리 영상이다. 로렌과 그의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이는 이 영상에서 "1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뒤 벌어진 일들에 대해 엄마께 실토하려 한다"고 운을 뗀다.
자매는 "어머니 몫의 세금을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고백하며,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자매는 연신 웃음을 멈추지 못하며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엄마 차를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7개월이나 몰다가 결국 엄마의 운전면허는 물론 내 면허까지 정지돼 지금 차를 몰 수 없다" 등 고백을 이어갔다.
또 로렌 자매는 말하면서도 자신들의 행위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끊임없이 웃음을 보였다. 이외에도 몇 가지를 더 고백한 로렌 자매는 "(이런 일들이) 분명 더 있었을 거야. 아마 엄마가 들으면 놀랄 일이 앞으로도 벌어질 거 같아"라고 말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이 영상엔 400만여개의 '좋아요'와 4만300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은 "자매의 유쾌한 모습 덕분에 부모를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용자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나를 이 영상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지만, 방금 막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내게 꼭 필요했던 영상"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부모 입장에서 쓴 댓글도 눈에 띈다. 한 이용자는 “너희들 때문에 엄마들은 이제 (세상을 떠난 뒤에도) 편히 쉴 수 없게 됐다”며 익살스럽게 자매를 꾸짖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지난해 4기 암 진단을 받았는데, 자녀들이 현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켜야겠다”고 썼다.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대신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야말로 엄마인 내가 바라는 바다. 당신들의 어머니께서도 분명 이걸 더 좋아하실 것”이라는 댓글은 1만9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근황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얘기 전하기도미국의 또 다른 틱톡 크리에이터 로렌 애슐리가 지난해 11월 틱톡에 올린 영상도 230만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소피가 알았다면 뒤집어졌을 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애슐리는 친구와 함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친구 소피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며 담소를 나눈다.
애슐리와 친구는 "그때 그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기로 했다" 등 근황부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등 MZ 세대라면 궁금해할 시시콜콜한 연예계 소식을 전한다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슬픔을 웃으면서 공유하는 것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전문 심리 상담가인 제시카 맥네어는 "애도는 평생에 걸친 과정"이라며 "애도에 정해진 단계는 없다. 다양한 감정을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틱톡에 접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던 애도 방식을 보고 자신에게도 시도해본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상 사회복지사 지나 모파 또한 "슬퍼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애도가 단지 침대에 누워서 울고 속상해하는 행위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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