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술자→MLB 4번째 선발 데뷔전 노히트노런' 길버트,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

이형석 2024. 1. 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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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길버트.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타일러 길버트(31)가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신시내티가 길버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길버트는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길버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소속이던 2021년 8월 15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이날 9회 초 대타로 출전했지만, 길버트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놀라운 건 이 경기가 그의 MLB 데뷔전이었다. 길버트는 역대 네 번째로 MLB 선발 데뷔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선수로 빅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953년 봅 홀로만(1953·세인트루이스) 이후 68년 만에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나머지 2명은 시어도어 브레이텐스테인(1891·세인트루이스)와 범퍼스 존스(1892·신시내티)로 1900년대 이후 MLB 선발 데뷔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길버트와 봅 홀로만 2명뿐이다.
타일러 길버트(가운데)의 노히트노런에 기뻐하는 애리조나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길버트의 노히트 노런이 더욱 화제를 모은 건, 대기록 달성 1년 전만 하더라도 야구공을 마음껏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길버트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가 취소되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했다. 다만 불펜 투구를 통해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길버트는 2020년 2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2020년 12월 룰5 드래프트로 애리조나로 팀을 옮겼고, 이듬해 8월 초 MLB 데뷔전을 치러 합격점을 받아 선발 등판까지 이뤄졌다.  

길버트는 노히트 노런 달성 후 그때의 영광을 다시 얻지 못했다. 올 시즌엔 구원 투수로만 11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MLB 통산 성적은 28경기(선발 13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4.32다. 

MLB닷컴은 "신시내티가 길버트의 영입으로 왼손 불펜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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