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게 밀리고 '불화설' 등장..."더리흐트 내보낸다" 이야기까지

김환 기자 2024. 1. 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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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이제는 독일 현지에서 더리흐트와 토마스 투헬 감독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는 '불화설'이 제기될 정도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더리흐트가 투헬 감독과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더 이상 더리흐트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 이 사실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라며 더리흐트의 입지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전했다.

더리흐트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출신인 더리흐트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유벤투스에서 3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인 더리흐트에게 독일 최강 클럽 뮌헨이 러브콜을 보냈고, 더리흐트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해 뮌헨에 입성했다. 더리흐트는 지난 시즌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당한 부상에서 쉽게 낫지 못했다. 그동안 투헬 감독은 새로 합류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뮌헨의 센터백 걱정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더리흐트는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기간이 더리흐트에게는 기회였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의 국가대표팀 차출 일정에 맞춰 스쿼드에 복귀했다. 김민재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더리흐트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다시 주전 센터백 한 자리를 꿰찰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더리흐트는 또다시 부상을 당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뮌헨은 1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리흐트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는 포르투갈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이는 뮌헨 의료진이 현장에서 실시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더리흐트는 쉬어야 한다"라며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더리흐트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유력 매체 '키커'는 16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뮌헨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뮌헨의 이번 훈련에는 단 한 명의 중앙 수비수만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두 명의 센터백이 사라졌다"라며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뮌헨 오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키커'는 "해리 케인과 다이어, 마누엘 노이어 등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훈련장에 나와 사이클 페달을 밟았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훈련이 시작되기 전 회의를 진행했다. 월요일부터 포르투갈에서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기 시작한 뮌헨은 두 번의 훈련 세션을 마쳤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듯했다. 두 수비수 모두 아침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두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더리흐트는 월요일 오후 마지막 경기에서 경합을 펼친 뒤 잠시 그라운드 위에 누워 있었지만 곧바로 복귀했다. 이것이 더리흐트의 부재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뮌헨 측에서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훈련에 불참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팬들 사이에서 오갔다. 별다른 이유 없이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는 대부분 해당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뮌헨 팬들은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했거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이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뮌헨이 더리흐트의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다행히 더리흐트는 주말 열리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가 훈련에 돌아왔고, 브레멘전에 더리흐트를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빌트'의 보도로 인해 더리흐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리흐트는 최근에도 이적설의 중심에 서며 입지가 불안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리흐트는 성격과 태도 덕에 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는 현재 뮌헨 생활에 100%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일 때 더리흐트는 투헬 감독 아래에서 선발로 기용되지 않고 있으며, 뮌헨은 로날드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며 더리흐트가 현재 뮌헨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텐베르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은 논의되지 않는 중이며, 여름에 이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에릭 턴 하흐 감독이 맨유의 감독으로 남을 경우, 더리흐트와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달구는 주제가 될 수 있다. 더리흐트는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라며 맨유가 더리흐트의 이름을 영입 목록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빌트' 역시 해당 소식을 인용하며 "수비 문제는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뮌헨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막스 에베를에게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리흐트가 6700만 유로(약 980억)라는 금액에 영입됐기 때문이다. 에베를은 재정적 손실을 한도 내에서 유지하고, 투헬 감독의 생각을 충족할 만한 강력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라며 뮌헨이 여름에 이적료를 받고 더리흐트를 내보내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리흐트가 맨유와 연결되는 이유는 턴 하흐 감독 때문이다. 맨유의 사령탑 턴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더리흐트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2018-19시즌 아약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킬 때에도 함께했다.

턴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자신의 전술을 이해하는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리흐트가 턴 하흐 감독이 있는 맨유와 연결된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무리 불화설이 제기되더라도 더리흐트가 올겨울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뮌헨은 당장에도 센터백 고민을 안고 있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김민재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뮌헨은 센터백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지만, 냉정하게 다이어는 나머지 세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 자체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할 만한 소식이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수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처럼 수비적인 전술 스타일을 구사하는 감독 아래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기용하지 않고 있았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밀려난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때문이다. 다이어는 수비수지만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나 수비 지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어의 유일한 장점은 킥에서 나오는 롱 패스인데, 최근에는 이런 장점마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들에게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도 다이어에게는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TSG 호펜하임과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다이어 영입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다이어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좌우 센터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세 명의 센터백 사이에서도 뛸 수 있다.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라며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투헬 감독이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투헬 감독은 다이어가 가진 전술적 자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의 수비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투헬 감독이 다이어의 전술적 효용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뮌헨은 이전부터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을 원했다. 플레텐베르크는 현재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 현황을 설명하며 노르디 무키엘레(PSG)의 경우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지만, 다이어는 완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뮌헨의 프로인트 단장의 계획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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