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주목한 재능, '공룡군단 핵심' 김주원은 발전을 꿈꾼다..."차근차근 성장해야죠"

유준상 기자 2024. 1. 1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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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첫 풀타임 시즌, 두 번의 국제대회, 잊을 수 없는 가을의 기억까지 김주원(NC 다이노스)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안산중앙중-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주원은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내야수다. 젊은 야수들로 세대교체를 구상 중이었던 팀은 김주원의 등장을 반겼다.

김주원은 입단 첫해 69경기 166타수 40안타 타율 0.241 5홈런 16타점 20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2를 기록했고, 이듬해 96경기 273타수 61안타 타율 0.223 10홈런 47타점 35득점 10도루 OPS 0.719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 입성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지난해, 김주원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27경기에 출전한 김주원의 2023시즌 성적은 403타수 94안타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15도루 OPS 0.668.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주원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대회를 치렀다. 그는 6경기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홈런 4타점 4득점 OPS 0.786의 성적으로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힘을 보탰다. 특히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김주원은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1타수 1안타 타율 0.091로 부진했으나 동료들이 김주원의 몫까지 해냈다. 김주원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을 기록했고, 그렇게 한 시즌을 마쳤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2차전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타구를 몸을 날려 건져내면서 모두를 열광케 했다.

김주원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승선, 플레이오프 이후 곧바로 대표팀으로 향했다. 대회 성적은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2타점 OPS 1.143으로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준수한 편이었다. 그 덕에 김주원은 대회 BEST 9 유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김주원은 행복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뒤로하고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주원은 "비시즌 기간이었는데, 다시 훈련을 하니까 어색한 것 같다"며 "타격 쪽에서 부족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타격 기술을 위해 지난달부터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고, 스프링캠프 이전까지의 계획을 세워놨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김주원은 지난 시즌 도중 팀 동료인 손아섭으로부터 한 가지의 제안을 받았다. 비시즌 기간을 활용해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몇몇 타자들의 타격을 다듬어주고 있는 강정호를 만나러 가자고 한 것이었다. 

김주원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국내에 머무르며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김주원은 "정규시즌 때부터 (손)아섭 선배님이 강정호 선배님에게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그땐 거절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기간이 다가온 뒤 다시 얘기를 해보니까 1월 중순에 가자고 하셨는데, 미국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간이 2주밖에 되지 않더라. 확실하게 배우려면 한 달 이상 배우고 그걸 캠프로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선배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타율도 떨어졌고 잔실수도 나왔다. 그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경기를 출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좋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결과가 계속 안 나오다 보니까 '쉬면 괜찮아질까' 싶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니까 '계속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2023시즌을 복기했다.

가을야구에서 다이빙 캐치로 팀을 구한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김주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영상을 볼 때마다 그때의 기분, 기억이 생생하다. 뭉클하기도 하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공을 잡은 뒤 '와, 끝났다' 싶었다. 무조건 노바운드를 확신했고, 상대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도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향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공개했는데, 김주원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와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민석(롯데 자이언츠)도 포함됐다. 안우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 1~3년 차,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빅리그 입성을 확정한 데 이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2024시즌 이후 빅리그 도전에 나설 예정으로, 점차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주원도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만큼 빅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낼 법도 하다. 그의 생각은 어떨까.

김주원은 "(팬그래프의) 내용을 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성장해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잘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만큼 김주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건 사실이다. 특히 홈구장인 창원NC파크는 물론이고 원정에서도 김주원의 유니폼을 입은 팬이 부쩍 늘었다. 김주원은 "야구장에서 경기할 때마다 내 유니폼이 많이 보이는 것을 실감하는 것 같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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