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전성필 2024. 1. 1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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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갤럭시 S24’ 사용해 보니
13개 언어 지원돼 제약 없이 소통
화면 속 궁금한 곳 동그라미 치면
AI가 바로 검색하는 기능도 적용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선보인 ‘인공지능(AI) 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미국인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시간을 변경하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별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쓰지 않았는데 이 말은 곧바로 영어로 통역돼 택시기사에게 전달됐다. 택시기사는 “Yes, you can change your reservation time. What time?”이라고 영어로 답했다. 이 답변 역시 1~2초 만에 곧바로 다시 한국어로 통역돼 “네, 예약시간 변경 가능합니다. 몇 시일까요”로 전달됐다. 이어 탑승인원을 바꾸겠다는 대화 역시 서로 각자의 모국어를 사용했지만 불편함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외국어를 할 줄 모르더라도 제약 없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실시간 통역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폰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 뒤 통역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화면에 보여준 모습.


삼성전자는 ‘언어의 벽’을 허물어 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신제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담았다. 언어적 경계가 사라진 세상을 만드는 ‘열쇠’를 AI에서 찾겠다는 구상이었다. AI를 개인의 손안에 들여와 보이지 않는 벽이 모두 사라진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기술 철학을 전 세계에 공표했다. 이날 약 2000석 규모로 마련된 언팩 행사장 내부는 취재진과 삼성전자 글로벌 파트너 등으로 가득 차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가 사람들의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AI 기술의 의미를 강조했다. 갤럭시 S24 기기만 갖고 있으면 AI 기능을 통해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국가 간, 사용자 간 장벽을 허물어 갤럭시 이용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써보니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탑재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대기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선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한다는 멘트가 상대방에게 안내된다. 이후 전화통화에서 하는 말이 차례로 통역되는 식이었다. 서로 말이 엉키거나 통역을 기다리느라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은 통신망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만으로도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하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영어의 경우 미국식, 영국식, 인도식 억양까지 AI가 알아듣고 통역을 해준다.

외국어 작문을 잘하지 못하는 기자도 외국인과 문자메시지 소통을 가능토록 했다. 번역에 특화한 앱 도움 없이도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에서 문장을 입력하면 외국어로 곧바로 번역문을 제시해줬다. 공손한 말투나 유머 있는 말투 등 상황에 맞는 여러 표현도 번역해줬다.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도 번역 기능이 구현(챗어시스트 기능)되기 때문에 다른 언어권 사람들과 일상 대화도 자유로웠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클 투 서치’라는 AI 검색 기능을 갤럭시 S24 시리즈에 담았다. 웹 서핑을 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하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갤럭시 S24의 홈 버튼을 누르고 동그라미만 그리면 생성형 AI가 검색해준다. 한 연예인이 모자를 쓴 사진을 보고 모자 관련 정보가 궁금해 동그라미를 그렸다. 곧이어 생성형 AI가 이 모자가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 알려줬고, 가격이 표기된 쇼핑몰 링크까지 보여줬다. 사진 속 배경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그 장소가 어디인지도 찾아내 답변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궁금한 게 생기면 별도의 앱을 실행하거나 검색을 위한 창을 새로 만들어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며 “갤럭시 AI가 일상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새너제이=글·사진 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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