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만에 2년 연속 인구 감소, 중국 ‘인구절벽’ 빨라졌다
중국의 지난해 인구가 208만 명 줄었다. 2022년 85만 명 감소하면서 -0.6‰(천분율)을 기록했던 인구 자연증가율은 지난해 -1.48‰로 감소 폭을 키웠다.
중국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한 건 마오쩌둥이 추진했던 대약진운동 실패로 발생한 대기근(1959~60년) 이후 62년 만이다.
캉이(康義)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지난해 말 중국 인구가 14억967만명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208만 명 감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902만 명, 사망자는 1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망률은 7.87‰로, 중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9년의 8.06‰ 이래 54년 만에 최고치다. 2022년 12월 급격한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통계에 반영되면서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구학적 분수령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푸셴(易富賢) 미국 매디슨대 연구원은 X(옛 트위터)에 “2020년 중국의 신생아 1202만 명, 2023년 902만 명은 청나라 시기인 1883년, 1762년 출생아 숫자와 비슷하다”며 “중국이 10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엔은 2022년 세계 인구 전망에서 중국의 인구 추이를 2023년 출생률 1.19, 2050년 1.39, 2100년 1.48로 상승한다는 전제로 2100년 7억6700만 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023년 출생률 1.0을 적용하면 2100년 3억9000만 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2100년 인도 인구는 15억3000만 명이 될 것으로 유엔은 예상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미·중 전략 경쟁 등 지정학 판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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