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협에 칼빈슨함 다시 떴다, 한미일 첫 정례 군사훈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국 ‘영토 완정’을 거론하는 등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한·미·일이 지난 15~17일 합동 해상훈련을 했다. 지난해 11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3국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다년간의 3자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훈련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 대응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을 비롯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군함 5척이 참가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2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도 투입돼 총 9척이 훈련을 벌였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배수량 약 10만t)으로, 미 해군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수퍼호넷 전투기 FA-18 등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제55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훈련 첫날인 지난 15일 칼빈슨함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하면서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다년간 3자 훈련 계획에 따라 3국 공조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은 18일 서울에서 미국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퇴직 이후 처음으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미국 측에선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아 ‘대북고위관리(Senior Official for the DPRK)’라는 새 직함으로 참석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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