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후티 공방 가열…셸은 홍해 운항 중단, 볼보는 생산 멈췄다
미국의 거듭된 공격에도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를 계속 위협하며 해운 보험료가 폭등하는 등 글로벌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발사 준비를 마친 후티의 대함 탄도미사일 4기를 파괴했다”며 “홍해 지역 상선과 미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12, 13일 예멘 내 후티 근거지 수십 곳을 타격한 데 이어 후티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후티는 몇 시간 뒤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몰타 선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 조그라피아호를 향해 미사일을 쐈다. 우크라이나인 20명, 필리핀인 3명, 조지아인 1명이 승선했는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홍해 운항은 더욱 위험해졌다.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주 홍해 아덴만에 도착한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주별 평균보다 90%나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홍해 운항 선박들의 전쟁 위험 관련 보험료는 몇 주 만에 10배로 늘어났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홍해를 지나는 선박은 선박 가액의 0.75~1% 상당의 전쟁 위험 보험료를 지불하는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분의 1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세계 5대 석유회사 셸은 홍해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을 경우 해상 원유 유출이 발생할 수 있고 승무원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며 홍해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볼보는 이날 홍해 운송 차질로 자동차 기어 박스 납품이 지연돼 이번 주에 3일간 벨기에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미쉐린도 원자재 공급 지연으로 오는 20~21일 스페인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달 말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을 보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정부는 후티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하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무실 금고엔 돈 없었다, 박정희가 몰래 준비했던 것 (75) | 중앙일보
- "경찰이 신이냐"…집에 안 간다는 취객, 결국 응급실로 보냈다 | 중앙일보
- “항암치료 좀 쉬면 안될까요” 죽음 앞둔 72세 마지막 할 일 | 중앙일보
- 빨라지는 재건축…'로또급'부터 '가성비 단지'까지 알려드려요 [돈버는 아파트 완전정복] | 중앙
- "이선균 산산조각 났다, 일종의 청교도주의" 프랑스 언론의 일침 | 중앙일보
- 1000만원에 초고속 '출마용 책'…출판회 열어 수억 '수금'했다 [총선용 출마의 세계] | 중앙일보
- "수백명 사망" 北 열차전복 참사 그뒤, 김정은 도발 거세졌다 | 중앙일보
- "육아휴직 3개월? 보직 내놓고 가"…결국 아빠는 다 쓰지 못했다 | 중앙일보
- 소주 22병 먹인 뒤 "수영해"…단순 익사 묻힐 뻔한 그날의 진실 | 중앙일보
- "탈모 치료 혁신적 전환점"…모발 성장 촉진하는 효소 찾았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