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나"…의사들 우려한 상황 터졌다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요구한 환자가 이를 거부당하자 의료진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응급의학과 봉직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라며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딸이 던진 장난감에 각막 열상(corneal laceration)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기에 안 된다고 하니까 경찰에 신고(했다)"고 적었다. 이어 "미치겠다"며 "진짜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를 두고 "이재명의 효과"라며 "이전에는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김모(67)씨로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찔린 이 대표는 사건 당일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한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역 의사단체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았다며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대표가 헬기로 서울로 이송되면서 양쪽 병원의 업무를 방해했고,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헬기 이송을 요청해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8일 이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권익위는 이 대표가 응급 헬기를 이용해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전원된 것과 관련해 부정 청탁과 특혜 제공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며 부산대병원, 소방청, 서울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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