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추리 어드벤처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 2개의 기억/기억의 문'
지난 2005년 닌텐도 DS로 발매된 CING사의 'Another Code: Two Memories(어나더 코드: 두 개의 기억)'와 2009년 Wii™(위)로 등장한 후속작 'Another Code: R A Journey into Lost Memories(어나더 코드: 기억의 문)'가 합쳐진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 2개의 기억/기억의 문'이 오는 1월 19일 Nintendo Switch™(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 시리즈는 부모의 행방을 쫓는 소녀가 낯선 땅에서 과거에 관한 기억을 찾고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양하게 준비된 수수께끼와 기억을 주제로 한 게임 진행 등으로 어드벤처 게임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국내에는 2편이 정식 발매되지 않았고, 이용자들은 외국어 버전을 구해 플레이하거나 손가락을 빠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작품을 묶은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이 완전 신작으로 깜짝 등장을 예고했고, 한국닌텐도가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의 국내에 발매를 결정한 것이다. 게임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닌텐도의 도움을 받아 게임 초반 부분을 체험해 봤다. 체험 분량은 '2개의 기억‘ 편 1~2장과 '기억의 문' 편 1~2장이다. '2개의 기억' 편 1장은 현재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 즐겨볼 수 있다.
먼저 '2개의 기억' 편을 살펴보면, 화면이 두 개인 닌텐도 DS 버전과 달리 한 개의 화면으로 구성되면서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후속작인 '기억의 문‘ 편과 유사해졌다. 게임은 3인칭 시점으로 캐릭터를 조작해 게임 내 장소 곳곳을 탐험하고 수색하는 형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후 이야기할 '기억의 문' 편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고로 지난 2005년 등장한 DS 버전은 하단 화면은 탑다운 시점, 상단 화면은 장소에 어울리는 배경에 캐릭터 이미지가 등장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다. DS의 특징을 살려낸 화면 구성이다. 후속작인 '기억의 문'은 DS의 캐릭터 이미지를 3D 캐릭터로 완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원작보다 크게 발전한 깔끔한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캐릭터 표현이 뛰어나다. 캐릭터의 얼굴이 붉어지거나 표정이 변화하는 등의 요소도 준비돼 있어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귀여운 주인공 애슐리의 표정 변화가 참 재미있다. 게다가 각종 수수께끼의 힌트를 확인할 수 있는 배경 그래픽도 준수한 편으로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
'2개의 기억' 편 기본적인 게임 스토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 주인공 소녀 '애슐리'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면서 시작한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 '리처드'가 사실은 살아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편지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14살 생일을 하루 앞둔 소녀 애슐리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블러드 에드워드섬'으로 제시카 고모와 함께 떠난다.
섬에 도착한 이후 아버지를 먼저 만나보겠다던 제시카 고모가 사라지고, 애슐리는 고모와 그리고 아빠를 찾기 위해 섬에 남겨진 저택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을 잃은 유령 소년 디와 만나게 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디는 애슐리와 함께하며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애슐리는 디가 기억을 찾는 일을 도와주기로 결정한다. 디의 기억과 아빠를 찾기 위한 애슐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다양한 수수께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수수께끼는 맵 곳곳을 탐험하며 획득한 아이템이나 힌트를 활용해 풀 수 있었다. 아이템 사용의 경우 아이템을 사용하고자 하는 곳에 가서 버튼을 눌러 목록에서 골라서 사용하는 방식이었고, 조합이 필요한 아이템은 조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통적인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큰 무리 없이 적응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런 어드벤처 게임 진행이 어려운 게이머를 위한 장치도 눈에 들어왔다. 게임 내 목적지 방향을 표시해 주는 내비게이션 기능과 힌트 기능이 제공된다. 이를 활용하면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머리를 쓰는 수수께끼 외에도 휴대 모드 상태의 닌텐도 스위치나 Nintendo Switch Pro 컨트롤러를 이리저리 기울여 아이템을 획득하는 형태의 퍼즐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 플레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는 DAS(다스)를 꼽을 수 있다. 다스는 주인공인 애슐리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사진을 찍거나 지금까지 게임 내 이야기에 등장한 사람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종이학을 찾아 스캔하면 기억이 담긴 메시지 조각도 확인할 수 있다.
다스를 활용해 이용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게임 플레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다스를 활용해 사진을 겹쳐 해결하는 퍼즐도 있다. 다스는 닌텐도 DS로 등장했던 버전에서는 닌텐도 DS와 흡사한 외형이었으나 이번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에서는 스위치 모습과 닮은 것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다스에는 ‘어나더 키’를 설치하는 특별한 기능도 하나 숨어 있었다. 이번 체험 버전 분량에서는 해당 기능을 활용하는 부분이 등장하지 않아 더 궁금증을 유발했고, '2개의 기억' 편 2장 스토리 마지막에도 알 수 없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 기대감을 더 키웠다.
후속작으로 등장한 '기억의 문‘ 편은 전작의 2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애슐리는 16세 고등학생으로 성장했고, 줄리엣 레이크에서 아빠를 만나기 위해 자연이 풍부한 호숫가를 찾는다.
하지만 줄리엣 레이크 에 도착하자마자 한 소년에게 가방을 도둑맞는다. 투덜대며 호숫가를 향하던 애슐리는 줄리엣 레이크가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방문했던 곳임을 알게 된다. 아빠도 엄마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를 부탁하고, 가방을 훔쳐 갔던 소년을 다시 만나 5년 전 행방불명이 된 소년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둘은 함께 사건을 쫓는다.
'기억의 문' 편은 '2개의 기억' 편과 대부분 시스템이 같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주변을 탐험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어드벤처 장르의 재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다스를 활용해 사진을 찍어 제공하기도 하고, 작은 장난감 배를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등의 제법 집중력을 요구하는 형태의 요소도 등장했다.
'기억의 문' 편의 게임 플레이 특징을 꼽자면, 다스 외에도 새로운 기능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새로운 기능은 팔찌 형태의 기기인 RAS(라스)로, 이를 활용해 잠긴 문도 열 수 있다. 리듬 액션 게임을 하듯이 화면에 표시된 아이콘과 같은 버튼을 누르면 보안 장치를 해제해 문을 열 수 있다. 열쇠를 찾아 고생해야 하는 일은 조금 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기억의 문' 편은 게임의 무대가 '2개의 기억' 편 1~2장의 섬 초입과 저택보다 넓은 느낌을 주는 줄리엣 레이크였기에 배경 그래픽 등의 주는 개방감이 좋았다. 게임 초반부터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정체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캐릭터도 나와 본격적인 추리 어드벤처라는 느낌을 전해줬다.
출시를 앞둔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의 사전 체험 부분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드벤처 장르 시작을 기다려온 게이머라면 큰 무리 없이 즐길만한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원작을 경험해 본 게이머라면 한국어로 즐겨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캐릭터 조작감이 조금은 답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장르를 고려하면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니지만, 좀더 부드럽고 빠른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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