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서 '방출 후보'로…김민재 온 뒤 '180도' 추락했다

김환 기자 2024. 1. 17.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커리어가 꼬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내 주전 센터백 경쟁에서 밀리더니, 컨디션이 올라오는 듯하자 부상으로 쓰러졌다.

뮌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리흐트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는 포르투갈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이는 뮌헨 의료진이 현장에서 실시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더리흐트는 쉬어야 한다"라며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더리흐트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유력 매체 '키커'는 16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뮌헨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뮌헨의 이번 훈련에는 단 한 명의 중앙 수비수만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두 명의 센터백이 사라졌다"라며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뮌헨 오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키커'는 "해리 케인과 다이어, 마누엘 노이어 등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훈련장에 나와 사이클 페달을 밟았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훈련이 시작되기 전 회의를 진행했다. 월요일부터 포르투갈에서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기 시작한 뮌헨은 두 번의 훈련 세션을 마쳤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듯했다. 두 수비수 모두 아침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두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더리흐트는 월요일 오후 마지막 경기에서 경합을 펼친 뒤 잠시 그라운드 위에 누워 있었지만 곧바로 복귀했다. 이것이 더리흐트의 부재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뮌헨 측에서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훈련에 불참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팬들 사이에서 오갔다. 별다른 이유 없이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는 대부분 해당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뮌헨 팬들은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했거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이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뮌헨이 더리흐트의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더리흐트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출신인 더리흐트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유벤투스에서 3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인 더리흐트에게 독일 최강 클럽 뮌헨이 러브콜을 보냈고, 더리흐트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해 뮌헨에 입성했다. 더리흐트는 지난 시즌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당한 부상에서 쉽게 낫지 못했다. 그동안 투헬 감독은 새로 합류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뮌헨의 센터백 걱정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더리흐트는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기간이 더리흐트에게는 기회였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의 국가대표팀 차출 일정에 맞춰 스쿼드에 복귀했다. 김민재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더리흐트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다시 주전 센터백 한 자리를 꿰찰 기회가 생겼으나, 또다시 부상을 당해 쓰러지며 좋은 기회를 날리게 됐다.

최근에는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리흐트는 성격과 태도 덕에 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는 현재 뮌헨 생활에 100%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일 때 더리흐트는 투헬 감독 아래에서 선발로 기용되지 않고 있으며, 뮌헨은 로날드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며 더리흐트가 현재 뮌헨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텐베르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은 논의되지 않는 중이며, 여름에 이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에릭 턴 하흐 감독이 맨유의 감독으로 남을 경우, 더리흐트와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달구는 주제가 될 수 있다. 더리흐트는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라며 맨유가 더리흐트의 이름을 영입 목록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더리흐트가 맨유와 연결되는 이유는 턴 하흐 감독 때문이다. 맨유의 사령탑 턴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더리흐트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2018-19시즌 아약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킬 때에도 함께했다.

턴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자신의 전술을 이해하는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리흐트가 턴 하흐 감독이 있는 맨유와 연결된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뮌헨이 더리흐트를 쉽게 놓아줄지는 의문이다. 더리흐트는 이번 시즌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있으나, 기량만큼은 이미 지난 시즌 증명된 선수다. 대체자가 없는 이상 매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뮌헨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더리흐트를 내보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리흐트의 계약은 2027년까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