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품은 발걸음에 용의 기운 듬뿍!

남호철 2024. 1. 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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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1월 가볼 만한 곳
청룡의 기운을 받으며 소망을 이룰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마을을 350도 휘감고 나가는 내성천 형상이 용틀임하는 듯한 예천 회룡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용(龍)기 뿜뿜! 새해 여행’이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추천 여행지는 강원도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 충남 홍성 용봉산, 경북 예천 회룡포, 전남 고흥 미르마루길 등이다.

청룡의 해 기운차게, 수로부인헌화공원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 정상의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가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 자리한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에 있다. 지상과 산을 연결하는 높이 51m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오르기 편하다. 정상에는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높이 10.6m, 무게 500t)과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재현한다. 거대한 용과 수로부인, 웅장한 바다까지 한눈에 담으며 상서로운 기운을 느껴볼 수 있다. 바다 전망이 일품인 카페, 맑은 날에 맨눈으로 울릉도가 보이는 울릉도전망대, 해학적인 십이지신 나무 조각상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해가사의터는 삼척 최북단 해변인 증산해변 입구에 위치한다. 설화를 토대로 복원한 임해정, ‘해가’와 ‘헌화가’ 내용을 담은 조형물 ‘드래곤볼’이 있다.

삼척에는 특별한 해안 여행지가 여럿이다. 촛대바위·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 2021년 개방한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바다 기운을 맞으며 걷기 좋다.

청룡의 기운 받으러 떠난 용봉산

홍성 용봉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남 홍성에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381m)이 있다. 산 모양이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과 상서로운 봉황의 머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용봉사와 악귀봉, 노적봉, 정상 등을 두루 감상하고 내려오기까지 2시간~2시간 30분이 걸린다. 악귀봉(368m) 가는 길에는 삽살개바위, 두꺼비바위, 물개바위 등이 있다. 노적봉(351m)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바위틈을 뚫고 가로 방향으로 누운 듯 자라는 소나무, 행운바위와 솟대바위 등을 지나친다. 용봉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주변에 서면 저 멀리 병풍바위와 악귀봉, 노적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홍주성역사공원에 홍성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가 모여 있다. 홍주읍성 성벽은 원래 길이 1722m인데 현재 남쪽 800m만 남았다. 홍주아문은 조선 시대 관청 출입문으로, 홍성군청 입구로 사용 중이다. 홍성군청 뒤 한옥은 과거 관료가 근무한 안회당이다.

용이 휘감은 신비로운 마을, 회룡포

경북 예천군 용궁면은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고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 있는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도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가 많이 오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고 한다. 회룡포가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는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용왕각과 용바위도 있다. 회룡대에서 마을을 감싸듯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회룡포마을에 들어가려면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공사장 철판으로 다리를 만들어 구멍이 숭숭 뚫렸다. 고즈넉한 마을은 산책하기 좋고, 회룡포와 내성천을 미로로 표현한 회룡포미르미로공원이 눈길을 끈다. 마을에서 드라마 ‘가을동화’와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등을 촬영했으며, 트로트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있다. 회룡포 운영 시간은 상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2023년 10월 문을 연 용궁역테마공원은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Automata·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가 인기다. 귀여운 그림과 입체 조형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용이 승천한 미르마루길

고흥 영남용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고흥군 용암마을에 영남용바위가 있다. 고흥10경 가운데 6경으로 꼽히는 ‘남열 해양 경관과 해수욕장’에 있는 이곳에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먼 옛날 두 마리 용이 서로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얻으려고 싸움을 벌였다. 마을 주민 류시인은 꿈에서 그들의 싸움을 끝낼 비책을 듣고 한 마리를 활로 쐈다.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용이 용암마을 앞 바위를 디딘 채 승천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있다는 것이다. 고흥군은 영남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사이에 해안 탐방로 ‘미르마루길’을 조성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이다. 길이 4㎞ 미르마루길은 주변의 기암절벽과 몽돌해변, 탁 트인 바다를 두루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설과 관련된 용굴, 사자바위 등도 만나보자.

미르마루길 끝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궤적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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