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北과 '민감 분야' 포함 모든 관계 발전시켜야"

김상도 2024. 1. 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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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17일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장관을 푸틴 대통령이 직접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두 나라 간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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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찾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17일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장관을 푸틴 대통령이 직접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두 나라 간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면담에 대해 “대체로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기꺼이 다시 반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분야란 두 나라가 간 군사 분야의 협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크렘린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포탄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로 자국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대가로 북한에 위성발사 기술을 전해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지난해 11월21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 안착시켰다. 국가정보원은 이틀 뒤인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발사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북·러의 전략적 협력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지난해 7월 말 북한을 방문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두나라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답방 약속을 받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과 만남에서 북한 방문 일정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방문한다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 된다.

방북이 성사되면 두 나라 관계는 물론 글로벌 지형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0년 7월 19~20일 옛소련 국가와 러시아 지도자로는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간 협조와 국제 무대에서의 상호협력 등 11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00년 북·러 두 정상의 만남은 옛소련 붕괴와 1990년 9월 한국·소련 수교 이후 급랭한 북·러관계에 해빙의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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