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말', 정우성이라 판권 확보…'나이' 걸린다고 안 할 수 없어" [인터뷰 종합]

조혜진 기자 2024. 1. 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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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사말'과 '서울의 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이하 '사말',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에서 청각장애 화가 차진우 역을 맡아 활약한 정우성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빨리빨리를 외치고, 더 자극적인 걸 찾는 요즘 시대에서 담백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호평받았다. 정우성도 "'사말'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호응이 너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 다행스럽고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작품에 '사건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정우성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관계 맺고, 갈등하고, 힘들어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다 사건이지 않나.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했다"며 "진정한 갈등은 관계 양자 안에서 있는 것이지 않나. 그것에 더 집중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걱정 정말 안 했다. 이게 시청자들에 닿을 거라 믿음이 있었다. 요즘 빨리 보기 그런 거 하지 않나. '사말'은 그러지 못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시작과 결말만 알면 돼' 이런 요구가 있는 사회인 것 같지만 그게 답은 아니지 않나"라고 단단한 생각을 밝혔다.


'사말'은 정우성이 무려 13년 전 원작의 판권을 사뒀던 작품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제작자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2년 종영한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이후 11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도 관심을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정통 멜로를 하게 된 것에 정우성은 부담감이 있었지만, '정우성이라 드린다'는 믿음에 응답해야 하는 제작자로서의 책임감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정우성은 "오랜만에, 나이 오십에 (로맨스를)"라며 "정말 부담감이 있었다. 차진우를 다른 배우 시켜야 하는 거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제가 함으로써 나이를 올려야 하고, 그에 맞는 정모은을 선택해야 해 제약이 생긴다. 내가 안 하면 너무 자유로운 선택들이 생기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판권 처음 가져올 때 '정우성 배우이기 때문에 드립니다'라는 그 말과, 내가 가져왔는데 결국은 시간의 흐름으로 출연 못한다는 미안함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해야 했다. 올해 제작이 들어갔다면 정말로 제작만 했을 수도 있다"며 수년간 대본 작업을 하는 사이, 사십 대 후반에서 오십이 되면서 조급함이 들었음을 고백해 주위를 웃게 했다.

하지만 보정 등의 후작업은 하지 않았다. 정우성은 "지금 설정된 차진우에서 더 어려 보이거나 예뻐 보이는 후작업 하지 말자고 연출에게 부탁했고, 연출도 동의했다. 머리 스타일도 제품 안 바르고, 자연스러운 머리로 하길 원했다. 이 장르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차진우가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차진우의 세팅된 머리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이 없다면 이상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정우성은 드라마의 호평과 더불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도 올랐다. 영화의 장기 흥행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그는 "제가 천만이 아니라 영화가 천만인 거다. 이 경험할 수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프로젝트는 다시 또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올해 만으로도 꽉 채워 50세가 됐다. 10월 30일에 드라마의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이후 '서울의 봄' 개봉을 준비, 이어 '사말'의 방송이 시작됐다. 연말부터 연초 바쁘게 보낸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됐던 일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쉬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차분히 시작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50대를 차분히 시작할 것을 알렸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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