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 앞둔 이승엽 일본 절친…"실패 두렵지 않아, 투수교체 때 뛰어갈 것"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레전드 아베 신노스케가 사령탑 데뷔 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속도감 있는 게임 진행을 위한 여러 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16일 일본프로야구(NPB) 12개 구단 감독자 회의가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제18대 사령탑 아베 신노스케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나는 루키 감독이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1979년생인 아베 신노스케는 현역 시절 일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떨쳤다. 2000년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요미우리에 지명돼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9년 은퇴 전까지 요미우리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아베 신노스케는 2001년 프로 데뷔 시즌부터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25, 87안타, 13홈런, 44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127경기 타율 0.298, 133안타, 18홈런, 73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요미우리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아베 신노스케는 2004년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108경기 타율 0.301, 114안타, 33홈런, 7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요미우리 소속 포수로는 최초로 단일 시즌 3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아베 신노스케는 2006 시즌을 앞두고 한국 야구의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요미우리에 입단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 됐다. 이승엽이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친필 편지로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2010년을 끝으로 요미우리를 떠난 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2012년 한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이승엽 감독이 2017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 은퇴할 당시 아베 신노스케가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베 신노스케는 2009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23경기 타율 0.293, 120안타, 32홈런, 76타점으로 맹활약한 뒤 요미우리를 재팬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2002년 재팬시리즈 우승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기도 했던 요미우리는 아베를 앞세워 7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베는 재팬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아베 신노스케는 2010년 자신의 한계를 또 한 번 뛰어넘었다. 140경기 타율 0.281, 140안타, 44홈런, 92타점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로 NPB 역사상 3번째로 단일 시즌 40홈런을 친 포수가 됐다.
아베 신노스케는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뒤에도 변함 없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2012 시즌 27홈런, 2013 시즌 32홈런, 2014 시즌 19홈런으로 요미우리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2019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NPB 통산 2282경기,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 타율 0.284의 발자취를 남겼다.
아베 신노스케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주요 메이저 대회에 참가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4위), 2008 베이징 올림픽(4위) 무대를 밟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과의 본선 풀리그 경기에서 9회초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과 맞붙은 준결승에서도 일본이 2-6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왔지만 한국 투수 윤석민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은퇴 후에는 요미우리 2군 감독으로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요미우리 1군 작전/수비 코치로 승격됐고 지난해에는 1군 수석/배터리코치를 겸임했다. 올 시즌부터 거인군단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 시절에 이어 감독으로 또 한 번 우승을 꿈꾼다.
요미우리는 구단 특유의 폐쇄적인 감독 선임 기준 탓에 현역 시절은 물론 코치 때까지 요미우리에 몸 담았던 야구인만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단 역대 레전드들 중에서도 소수만이 요미우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베 신노스케는 감독자 회의 주제였던 경기 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팬들에게 지루하지 않고 흥미 있는 진행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신노스케는 "경기 시간이 단축되면 아이들도 끝까지 볼 수 있다. (게임이) 스피디해져서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투수교체 때는 1, 2군 모두 감독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내가) 전력질주로 마운드에 가볼까 한다"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또 앞선 타자의 타석이 끝난 뒤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갈 때까지 시간을 30초 이내로 하는 새 규정에 대해서도 "빨리하려면 빨리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홈런을 친 뒤에도 메이저리그처럼 더그아웃 안에서만 하이파이브를 하면 이것만으로도 경기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12년 통산 22번째 재팬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V23'이 불발됐다. 센트럴리그 우승도 2020년이 마지막인 데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NPB 최고 명문 구단이라는 명성에 금이 간 상태다.
아베 신노스케는 요미우리 감독 부임 첫해부터 거인 군단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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