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S 19:26' 무슨 뜻?…‘부처빵’ 포장에 표기, 불교 모욕 논란

김현정 2024. 1. 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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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화제가 된 '부처빵'이 빵 포장 봉투에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내용의 성경 구절을 넣었다가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는 부처를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성경 구절을 넣은 것 자체가 불교를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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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 금지' 내용 담은 사도행전 19장26절
업주 "부처 모욕할 마음 없어" 사과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화제가 된 '부처빵'이 빵 포장 봉투에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내용의 성경 구절을 넣었다가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판매자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된 구절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부처빵 포장 봉투 하단에 적힌 성경구절 [사진출처=부처빵 판매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17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경주시 노서동에서 판매되는 부처빵의 쇼핑백에 적힌 'ACTS 19:26'이라는 문구가 불교를 모욕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처빵 포장지에 적힌 'ACTS 19:26'을 검색해봤는데 놀랍게도 성경 구절이었다"며 "이 빵을 만든 사람은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포장지에 성경 구절을 살짝 넣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ACTS 19:26'은 성경의 사도행전 19장 26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구절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부처를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성경 구절을 넣은 것 자체가 불교를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부처빵 팔면서 성경 구절 넣어놓은 게 너무 음침하다", "쇼핑백에 저렇게 한 건 불교랑 싸우자는 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 때문에 기독교가 욕먹는다", "예수님 얼굴로 빵을 만들면 가만있을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판매자 B씨는 17일 소셜미디어(SNS)에 해명문을 올렸다.

B씨는 "저는 무교"라며 "불교인 분들은 불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시고, 기독교인 분들은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셔서 마침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심적으로 전달하려 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아울러 "해당 구절을 삭제하고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부처빵을 홍보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부처빵은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로 등재된 석굴암 본존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만든 빵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경주시의 한 상점에서 판매했다. 이 빵은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객들이 얼굴 자리에 빵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등 경주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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