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위 압수수색에…민주당 "'인디언 기우제' 하듯 정치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검찰이 '인디언 기우제' 하듯,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심정으로 문 전 대통령 혐의가 뭐라도 나올 때까지 샅샅이 뒤져보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최근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장녀 등 가족의 계좌 내역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계좌에 등장하는 사람의 계좌까지 뒤지고 있다는 말조차 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 점주지검장으로 가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수사의 목적인 진실 규명에는 애초부터 관심 없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괴롭히기' 아니면 '정치수사' 아니냐"고 했다.
또 "수사당국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딸 허위 스펙' 의혹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댔느냐"며 "한 위원장 자녀의 허위 스펙 관련 의혹에 '혐의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것이 관련자가 수사에 비협조 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언제부터 관련자가 비협조하면 무혐의 처리했느냐.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압수수색의 달인들이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두 손 놓고 있는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각자도생', '수사외압', '헌법파괴'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국민들의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전날인 16일 경남 양산시 서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씨가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으로 보고 증거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희, 윤건영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대통령을 향한 무도한 보복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이 선거가 다가올수록 도를 넘고 있다"며 "어제 있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의 목적이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치보복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인 사람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실상 마무리된 수사를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이 전주지검장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백브리핑에서 "어제 있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압수수색은 과정에서도 불법적인 행위가 진행됐다"며 "절차와 과정을 전혀 지키지 않았는데 현장에 압수수색을 청구했던 변호인이 이의 제기를 하고 서면으로도 그 사실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사자 휴대전화가 아닌 노모 휴대전화를, 사용한 지 6년이 지난 휴대전화까지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은 정치보복 수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특히 아들이 사용하는 태블릿까지 압수수색을 했다고 하는데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망신주기 보복수사로밖에 이해될 수 없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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