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깨고 과감하게” ‘열녀박씨’ 배인혁의 성장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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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배우 배인혁은 참 바쁜 삶을 보냈다.
그가 한 해 동안 선뵌 작품만 4편이다.
그렇게 뛰어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배인혁은 1인 2역에 준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배인혁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색깔을 보여주다 보니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그만큼 뿌듯함 역시 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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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배우 배인혁은 참 바쁜 삶을 보냈다. 그가 한 해 동안 선뵌 작품만 4편이다. 2019년 데뷔해 이제 배우 생활 5년 차. 그에겐 늘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성장세가 가팔라 제대로 된 경험이 쌓이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내가 놓친 내공과 노하우를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온갖 작품에 부딪혔다. 이후 숨을 고르다 만난 게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다. 극에서 그는 조선 시대 비운의 낭군과 현대의 까칠한 재벌 3세를 오가며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로맨스를 펼쳤다.
지난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인혁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마냥 청춘이 아닌 폭넓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자평했다. 앞선 작품에서 대학생만 내리 세 번을 연기했던 만큼 새 캐릭터를 향한 갈증이 컸단다.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을 보자마자 마음이 동한 이유다.
그렇게 뛰어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배인혁은 1인 2역에 준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극 내내 조선에서의 태하와 현대에서의 태하를 명확히 구분했다. 목소리 높낮이부터 감정까지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뒀다. “그리움과 애틋함, 애절함을 담아” 조선의 태하를, “트라우마를 가진 ‘철벽남’”을 떠올리며 현실의 태하를 구현했다.
무심하고 냉철한 재벌 3세 태하를 연기하며 걱정도 컸다. 감정 연기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일까 우려돼서다. 해결하지 못한 고민은 현장에 가면 자연히 해소됐다. 감독과 작가의 배려에 이세영, 천호진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 덕이다. 여기에 좋은 성적까지 잇따르자 근심은 씻은 듯 사라졌다. 배인혁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색깔을 보여주다 보니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그만큼 뿌듯함 역시 크다”고 돌아봤다.
1년 내내 작품 네 편을 선보였던 2022년, 스물다섯 끝물에서 배인혁은 무엇이 성장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그리고 답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은 그 답을 어렴풋이 알았다. 배인혁은 “걱정 많던 과거와 달리 이젠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면서 “새해 목표는 좀 더 과감해지기”라고 했다.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해 자유롭게 연기하겠다는 포부다. 배인혁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기보다는 내공을 쌓고 발전하겠다”면서 “30대가 됐을 때 20대 배인혁의 성장을 느끼면 그걸로 됐다”며 웃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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