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불륜남 아닌 김영재…"'마에스트라'=애증…인생캐 아직" [인터뷰 종합]

이예진 기자 2024. 1.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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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김영재가 배우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목표를 전했다.

최근 김영재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tvN '마에스트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영재는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이자 차세음(이영애 분)의 남편 김필 역으로 분 과감한 연기 변신을 보였다.

극 초반 다정한 모습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연기한 김영재. 이아진(이시원 분)과 내연 관계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다시금 손에 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차세음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등 예상 밖의 행동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따뜻함과 소름을 동시에 유발한 다면적인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 드라마의 재미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영재는 "막방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는지 집중해서 본 다기보다 데면데면 봤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주씬에서는 저도 확 몰입이 되긴 했다. 방송 끝나고 멍하니 있다가 이영애 선배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렸다"며 마지막 방송은 집에서 시청했다며 웃었다.

이영애에게 어떤 내용의 연락을 받았을까. "이영애 선배님이 고생 많았다고, 영재씨 좋은 사람이라고 다 말하고 다닌다고 하셨다. 그런 사람 아니라고"라며 빌런 역할로 인한 이미지 오해를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마에스트라' 마지막 회에서 차세음(이영애 분) 독극물 중독 사건과 이아진(이시원) 차량 훼손, 김봉주(진호은) 사망 사건, 김필(김영재) 습격사건의 범인이 모두 이루나임이 밝혀졌다.

이루나에게 습격을 당해 입원했던 김필은 차세음에게 "당신에게 정말 나쁜 짓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필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다. 김필은 인과응보 엔딩을 맞게 됐다.

이러한 결말에 만족했을까. "저는 더 벌을 받았으면 했다"며 "작가님께서도 김필이 주사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현실화가 됐다. 제가 원했던 엔딩은 아예 못 일어나고 세음이가 와서 '그렇다고 아직 당신을 용서한 것 아니냐'라고 말하는 거였다. 그래야 더 통쾌하지 않았을까"라고 바라봤다.

극과 극 연기를 펼친 김영재. 어떻게 비치길 바랐냐고 묻자 "얘가 왜 이렇게 변해가야만 했는지, 저만의 김필을 찾고 싶었다. 사실적으로, 현실적으로 보였으면 했다. 처음부터 얘기했던 게 김필만큼은 현실적으로 가자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에스트라'를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영애 선배님인데 어떡하겠냐"며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다. '이영애 선배님 남편을 내가 한다고?' 하면서 '그게 말이 돼?' 라고 했다. 더 좋은 배우도 많은데 왜 나일까 싶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캐스팅 됐을 당시에는 불륜남 역할에 대해 몰랐다며 "대본 받았을 때 알게 됐다. 초본은  3부의 엔딩 키스신인데 단축이 되고 긴박하게 되면서 2부에 나오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이스 한 김필이었다.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선배님하고 행복한 신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연기라고 해도 싸우고 윽박지르고 안 좋은 것들을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빌런의 모습이) 너무 빨리 나와서 좀 아쉬웠고. 대본이 나올수록 강도가 점점 세지니까"라고 덧붙이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금자씨가 강했으니까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항상 배려심 넘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갔다"며 "선배님은 혼자 차세음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정재, 김필 마음속에 있으시더라. '이건 어때요?', '이건 어때요?' 아이디어를 주셨다. 생각하신 '김필'상이 있더라. 헤어스타일, 안경도 선배님 아이디어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영애 불륜 남편으로 열연을 펼친 김필은 주변에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다들 놀라긴 했다. 항상 웃으면서 다녔으니까 몰랐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와이프에게 저런 사람이었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은 비열한 모습이 처음이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는 초반에 좋아하셨는데 갈수록"이라며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아내는 직업적으로 봐주더라. '이번신은 좋았네?', '이번신은 지루했다'고. 말을 많이 아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불륜남 역할과 비교되는 이영애만 바라보는 직진남 이무생(유정재 역). 이무생은 '이무생로랑' 수식어와 함께 주목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김영재는 이에 서운함도 컸다고. "현장에서도 (욕 먹을 것을 대비해) '김필은 촬영 끝나면 한달살이 가야지'라고 하시고. '무생이는 포상휴가 가야지'라고 하시더라"라며 "무생이한테 밥을 얻어먹어야 하지 않을까. 제가 없었으면, 유정재 얘기로만 끌었으면 지루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음지었다.

'마에스트라'는 김영재에게 '애증의 관계'라고. "많은 걸 주기도 했고 얻어 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힘들었기도 했고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끝나고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욕을 많이 먹으니까 씁쓸하긴 하더라. 인간 김영재는 '이래서 사랑받는 역을 해야하는구나' 생각했다. 실시간 톡도 보다가 안봤다. 보는 재미가 있는데 보다가 마음이 망가질 것 같더라"라며 연기 후유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장점을 '무채색'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 김영재는 "이제는 좀 서운하다. '이무생로랑'처럼 별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유튜브에 치면 '(송)중기 아빠', '세음이 남편', '이영애 불륜남'으로만 뜨더라. 무생이는 이무생로랑으로 딱 뜨는데. 저도 배우로서 하나 생기면 좋지 않을까"라며 수식어 욕심을 드러냈다.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그것보다는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제 이름도 애매하긴 하다"고 전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차기작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그 캐릭터가 되게 귀여웠다. 지금처럼 욕먹을 캐릭터는 아니고 작품 자체가 즐거운 내용이다. 짠하게 나타날 것 같다. 오랜만에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지 않을까"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직업적 목표에 대해서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건강하게 오래 일하는 것"이라며 "연기를 신들린 배우처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신인시절에 비하면. 그래프로 치면 가파르게 가진 않지만 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만족할때도 있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하다보면 배우로서 제 이름을 알아주시겠다' 생각한다. 인생캐도 만나보고 싶다. 아직 못만난 것 같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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