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보내달라던 환자 가족…“이재명은 되고 난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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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은 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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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재된 글에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다쳐 ‘Corneal Laceration(각막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 아내가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거부하니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미치겠네요.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고 탄식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 글의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재명의 효과”라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이전에는 가끔씩 있었는데 요즘은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해주냐고’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은 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을 두고 의료계는 ‘지방 응급의료를 믿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 직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의사 직업이 인증된 작성자가 “서울로 이재명처럼 전원 간다고 구급차 불러달라는 환자 설득하느라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수술이 가능한데, 환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해 난감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겨서 한동안 진료실에서 서울 쪽 (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 구급차를 보내달라는 사람들을 설득할 것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익명의 글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실제 응급의료 현장에서 서울로 전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의사로서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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