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후변화·양극화 논하고…'분 단위' 기업 세일즈 한덕수 총리
"AI 격차, 심각한 문제…한국 기술 공유 힘쓸 것"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 CEO 등 만나 협력 논의
한덕수 국무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한 총리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2009년 한승수 국무총리 이후 총리로서 첫 참석으로, 분(分) 단위 일정을 소화하며 원자력 발전·AI·태평양 지역 협력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덕수 총리는 다보스에 도착해 △원자력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2개 포럼 세션 참석 △베트남 총리와의 양자 회담 △베스타스·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 대표 접견 등 촘촘한 일정을 가졌다.
먼저 '인공지능 : 위대한 균형자'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한 총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격차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들과 인공지능 혜택을 공유하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가 지난해 9월 '디지털권리장전'을 발표한 뒤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기술 공유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을 선도해온 우리 기업들이 AI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관련 세션에서도 탈(脫)탄소 실현과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한 발전에 원전이 기여할 수 있도록 '원전 선도국'으로서 한국이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원전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1972년 이래 30개 이상의 국내 및 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등 한국이 원전 건설 전 주기에 걸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이어 미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소형모듈원전(SMR)의 장점을 언급하고, SMR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한국의 R&D 정책, 국내외 기업들의 활발한 협업 촉진 및 안정적인 규제 환경 조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후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인 베스타스사의 헨릭 앤더슨 회장 면담 이후, 베스타스가 최근 아태 지역본부를 서울로 이전한 것을 환영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이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 겸 CEO와 만나 사이버 보안, 디지털 인재 양성 관련 양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스코 회장과의 면담이 끝난 지 10분 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양 총리는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경제·인적교류·문화 협력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가자고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등 최근 북한·북핵 동향을 포함한 지역·국제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 방안을 교환했다.
한 총리의 다보스 포럼행은 2009년 한승수 국무총리 이후 우리 국무총리로서는 15년만의 참석이다.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초로 참석한 뒤 2014년 박근혜, 2021년 문재인(비대면) 전 대통령에 이어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바 있다.
지난해 열린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개최됐던 포럼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세계 정치·경제·안보와 관련한 분열이 최대 화두였다. 다보스에 집결한 글로벌 리더 상당수는 핵심 의제를 두고 '재세계화·경제 낙관론·다운사이징'이라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신뢰재건'이라는 주제로 380여개의 공개·비공개 세션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을 매듭지을 방안에 대해 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둘째 날인 오늘도 안보 위기 논의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총리실 관계자는 "다음 일정에도 올해 다보스 포럼 주제와 관련된 세션에 참석하고, 각국 글로벌 기업인들과 면담을 통해 국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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