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줄이고 실속 늘리고…식품업계, 친환경 설선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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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올해 설 선물세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고물가 영향으로 명절 선물에 대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고려해 인기 제품들을 묶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고, 포장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며 부피를 줄이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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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포장 내부에 첫 적용
CJ제일제당·대상도 플라스틱 줄이고 인기제품↑
'실속과 친환경'
식품업계의 올해 설 선물세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고물가 영향으로 명절 선물에 대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고려해 인기 제품들을 묶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고, 포장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며 부피를 줄이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올해 설 명절을 겨냥해 참치액, 건강요리유, 고체 육수, 참기름 등 각종 조미료와 참치캔, 캔햄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3개 이상씩 묶은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고물가에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세트에는 올해부터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를 포장 내부의 지함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멸균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식품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지만 종이와 알루미늄 등 여러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률이 높지 않았다. 동원F&B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선물세트 7종을 우선 선보인 뒤 이를 적용하는 제품군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인 'Cr-PP'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 등은 모두 종이로 대체한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도 계속 운영한다. 앞서 동원F&B는 2020년부터 선물세트 구성품의 간격 재배치를 통해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명절 선물 수요가 많은 '스팸'과 3종 이상의 인기 제품으로 꾸린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비 7%가량 인하했다. 1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하는 'CJ비비고 직화·담백구운김'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춘 '스팸 닭가슴살'을 비롯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테이블 캔햄' 등 건강을 고려한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도 명절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에 재활용 소재를 40% 포함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쓰고 남은 플라스틱 조각을 재사용하거나 스팸의 노란색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 트레이와 쇼핑백 등을 종이로만 구성한 친환경 선물세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대상 청정원도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펄프 프레스' 기술을 통해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난 종이 트레이를 갖췄고, 부직포 쇼핑백은 종이 쇼핑백으로 모두 대체했다. 포장재에는 종이, 콩기름을 함유한 잉크를 사용했다. 가성비를 고려해 카놀라유와 요리올리고당, 돼지고기 장조림, 순살참치 등 청정원의 인기 제품을 조합한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용물은 상대적으로 적고 포장 부피만 키운 선물세트는 소비자의 거부감이 상당해 기업들도 지양하는 추세"라며 "알찬 구성에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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