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채 의혹' 文사위 압수수색 이어…檢, 홍종학 전 장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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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부 중기부 장관 참고인 조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홍종학(65) 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상직 전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 임명 당시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이날 "이 전 의원 중진공 이사장 임명(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홍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소환, 오후 2시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3월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같은 해 7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전무 채용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장관은 2017년 1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장관으로 일했다.
검찰은 홍 전 장관을 상대로 2017년 말 중진공 이사장 공모가 나기 전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이 참여한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 내정 이야기가 오갔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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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중진공·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검찰은 앞서 지난 11일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전 차관은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중기부에 전달한 '키맨'으로 의심받고 있다. 최 전 차관과 이 전 의원은 전주고 선후배 사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중기부·중진공·인사혁신처·한국벤처투자 등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서씨 취업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부턴 세종시 대통령기록관도 9일째 압수수색하고 있다. 광주고등법원장이 발부한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영장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뇌물 혐의 등이 적시됐다. 검찰은 홍 전 장관에 이어 당시 청와대 인사 라인도 부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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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주민 "모친 목욕탕서 서씨 부자 산다"
검찰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서씨 집도 압수수색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평산마을과는 차로 약 30분 거리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혼 후 서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목욕탕에 딸린 집에서 중학생 아들과 셋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 자택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한다는 A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장사를 20년 넘게 하다 보니 그쪽(서씨) 집안은 잘 안다"며 "서씨가 직업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서씨가 가끔 승용차를 몰고 밖에 나갔다 온다"며 "동네 사람들이 목욕탕에 다니지만, 서씨가 이웃과 교류하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서씨 취업 특혜 의혹은 2020년 국민의힘이 제기했다. 검찰은 2021년 12월 시민단체가 관련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내자 수사에 착수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각각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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