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의 미래" 일본 실패 딛고 수원FC 온 아르한은 '신태용의 황태자'

김희준 기자 2024. 1.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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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수원FC에 영입된 프라타마 아르한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전 연령 대표팀을 감독해왔고, 2021 U20 월드컵을 준비하며 아르한을 주목해왔다.

신 감독은 아르한을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 중용해왔다.

신 감독의 황태자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아르한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어떤 기여를 할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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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타마 아르한(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 시즌 수원FC에 영입된 프라타마 아르한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다.


16일 수원FC는 아르한 영입을 발표했다. 아르한은 왼쪽 수비와 공격을 겸할 수 있는 선수로 기술이 좋고 롱스로인에 강점이 있다. 2020년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데뷔해 2022년 J2리그 도쿄베르디로 떠나 일본 무대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꾸준히 출장하며 실력을 보여줘왔다.


김은중 감독은 아르한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 재임 시절부터 눈여겨본 선수"라며 "선수가 가진 잠재력을 펼치기 위해 팀에서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르한을 아끼는 한국 지도자는 김 감독만이 아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 감독 역시 아르한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전 연령 대표팀을 감독해왔고, 2021 U20 월드컵을 준비하며 아르한을 주목해왔다. 해당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됐어도 향후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얻은 셈이었다.


신 감독은 아르한을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 중용해왔다. 현지 매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르한은 이적시장 전문 포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2021년부터 A매치만 37경기를 소화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신 감독이 재임하는 동안 가장 많이 출장한 선수로 아르한을 소개했다.


이번 아시안컵 발탁을 두고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아르한은 2022년 도쿄베르디에서 J리그 도전을 천명했지만 이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2년 동안 아르한이 나선 경기는 단 4경기 255분에 불과하다. 사실상 선수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실전감각이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꾸준히 아르한을 뽑은 데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동행을 이어갔다. 현지 매체에서 '골든보이'라고 설명할 정도인데, 유망한 어린 선수라는 뜻보다는 한국에서 말하는 '황태자'에 가까운 개념으로 사용됐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아르한을 왜 발탁했냐는 질문에 "아르한은 좋은 선수다. 소속팀에서 뛰지 않아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표팀마저 그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의 경기력은 정말 죽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미래를 위해 일부러 아르한을 선택했다. 아르한의 장점은 롱 스로인이며, 상대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아르한을 풀타임 출장시키며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 비록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에 1-3으로 패하긴 했으나 아르한은 공수 양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전반 36분 마르셀리노 퍼디난의 동점골도 아르한이 상대 공격을 머리로 걷어내면서 시작됐다.


아르한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님이 자신감을 줬다. 감사하다. 인도네시아에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준비도 아주 잘 돼있고, 컨디션도 좋다. 감독님 지시에 따르겠다"며 아시안컵 선전을 다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신 감독의 황태자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아르한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어떤 기여를 할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캡처, 수원FC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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