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백살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 "내가 50살? 안 믿을래"

전수진 2024. 1.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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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케이트 모스가16일(현지시간)로 50세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영국 런던 패션 어워즈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케이트 모스 좋아해요?" "사랑하죠, 절대적으로!" "
영화 '어바웃 타임'(2013)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팀과 메리가 연인이 되는 결정적 계기,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사진 전시회 대화 중 일부다. 케이트 모스는 영국 출신으로 14세에 런웨이에 데뷔, 수퍼모델 업계의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이다. 케이트 모스가 출연한 캘빈 클라인 광고 사진은 지금도 회자되는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그런 케이스 모스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있으니, 시간이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만으로 50세가 됐다. BBCㆍCNN부터 더 인디펜던트, 보그ㆍ에스콰이어 등 여러 매체들이 이날 앞다투어 케이트 모스를 집중 조명한 이유다.

인디펜던트는 "한때 세상 가장 쿨했던 '잇 걸(it-girl)'이 인생의 주요 반환점을 돌았다"고 전했다. 케이트 모스는 현 남자친구인 니콜리아 폰 비스마르크, 21살 딸 릴라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생일을 맞았다. 폰 비스마르크는 영국 백작 가문의 장남이자 사진작가로, 케이트 모스의 연하 띠동갑이다. 케이트 모스의 딸인 릴라도 패션모델로 활동 중이다.

1994년 프랑스 파리 입생로랑 패션쇼 런웨이에 선 케이트 모스. AFP=연합뉴스


케이트 모스가 데뷔했을 당시, 패션모델의 이상적 조건은 시원스러운 이목구비와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케이트 모스는 167cm로 아주 큰 키라고는 할 수 없었고 튀어나온 광대뼈, 독특한 눈매, 깡마른 몸매가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가족 여행 차 들렀던 뉴욕 공항에서 모델 에이전시에 캐스팅됐고, 곧이어 수퍼모델의 판도를 바꿨다. "케이트 모스는 특유의 중성적 매력으로 사진작가들을 끊임없이 매료했다"(가디언 15일자), 데일리 메일은 "단순한 모델을 넘어 전 세계 문화계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데일리 메일 16일자) 등의 평이 나왔다.

그러나 케이트 모스 본인의 삶은 평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니 뎁 등 스타들과의 열애부터 화려한 삶까지, 모든 것을 가진 듯했지만, 마음의 평안만은 얻지 못했다. 2005년 마약을 복용하는 사진이 데일리 미러 지에 의해 보도되면서 당시 그는 샤넬부터 버버리까지 여러 명품 브랜드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하고, 미국의 재활 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재활 후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술과 담배 등으로 급격히 노화한 피부가 카메라에 잡히는 등, 그의 팬 입장에선 안타까운 시간이 이어졌다. 최근엔 그의 여동생 로티가 우울증을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장례식에 참석한 케이트 모스.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케이트 모스를 가장 괴롭히는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곧 50세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50세라니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50세가 되지 않을 거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16일 지천명(知天命)이 됐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담배를 끊으면 피부가 정말 좋아진다고 알고는 있다"라며 "하지만 안 끊었다, 아직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도 보톡스 등의 시술을 받을까. 이 질문에 대해 케이트 모스는 더 타임스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노 코멘트."

그의 50세 생일 파티로 파리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과의 오붓한 식사를 했다. 패션의 역사를 바꾼 모델이 고른 옷은 심플하지만 반짝이는 재질의 블랙 미니 원피스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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