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심할 때 먹는 ‘이 음식’… 정말 도움 될까?

전종보 기자 2024. 1.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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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먹은 다음 날, 술에서 깨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해장 음식’을 찾는다. 그러나 대부분 해장 음식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 우리를 속이는 해장 음식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햄버거= 햄버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장 음식 중 하나다. 브라질 버거킹은 햄버거로 해장하는 사람들을 위해 AI 안면 인식 기술로 숙취 정도를 판별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오버와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햄버거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는 데 에너지를 써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의 에너지와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햄버거를 먹고 술이 깨는 기분이 드는 것은 일시적인 포만감이 주는 착각이다. 햄버거의 토마토에 있는 라이코펜 성분이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라이코펜 성분의 숙취 해소 효과를 원한다면 토마토만 따로 먹는 게 낫다.

▶해장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져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일시적이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시작되고, 농도가 0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심해진다.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 곧바로 숙취가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혈중알코올농도는 저절로 낮아지고, 다시 숙취가 시작된다. 술로 술을 깨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이 해소되고,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술에서 깨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실제 숙취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가장 중요한 원료인데,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오히려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후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 해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커피보다는 물을 마셔서 부족한 수분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온 음료나 꿀물도 음주 후 부족한 미네랄, 전해질 성분을 채워줄 수 있어 물 대신 마셔도 무방하다.

▶초코우유= 최근 들어 초코우유가 해장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초코우유가 해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코우유 속 코코아 분말 함량은 대부분 1% 수준이다. 초코우유에서 숙취 해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우유를 마시면 위산이 증가해 위장에 부담을 준다. 자연스레 간에 에너지와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 해소를 방해한다.

▶진통제= 두통은 숙취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는데, 머리의 혈관도 확장하면서 두통이 느껴진다. 이때 머리가 아프다고 진통제를 먹으면 몸에 해롭다. 진통제가 알코올과 함께 흡수되면 간에 무리를 주고, 아스피린 성분이 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꼭 먹어야 겠다면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알코올과 대사 효소가 겹치지 않아 몸에 가는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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