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원정 첫 승' 이끈 아드보카트, 76살에 퀴라소 대표팀 부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원정 경기 첫 승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국적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76살 나이에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소속 퀴라소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퀴라소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북중미지역예선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계적 강호인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을 3번이나 지낸 명장이다.
1947년생으로 올해 76새 고령인 그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네덜란드 감독으로 월드컵에 도전,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당시 네덜란드는 브라질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퉈 비록 2-3으로 패했으나 두 골 내주고도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인상 깊은 경기력을 남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0년 뒤 포르투갈에서 열린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 다시 한 번 네덜란드 벤치에 앉았다. 당시 네덜란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떨어져 큰 실의에 빠져 있을 때였으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유로 2004에서 네덜란드를 4강까지 이끌어 자존심을 어느 정도 세웠다.
다만 체코와의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2-1로 앞서자 공격수 아르연 로번을 빼더니 수비형 미드필더 폴 보스펠트를 투입했다가 2-3로 역전패한 것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아드보카트 용병술의 실패다.
이후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을 하던 아드보카트는 한국 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자 UAE와 계약 기간 도중 한국에 와서 9개월간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한국이 이천수의 동점포와 안정환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원정 경기 첫 승리를 지휘한 사령탑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한국은 프랑스와도 1-1로 비기는 기염을 토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0-2로 완패했고, 결국 탈락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처신도 바르진 않았다. 독일 월드컵 본선 수개월 전부터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독일 월드컵 직전 베이스캠프로 자신이 과거 지휘봉을 잡았던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클럽하우스를 택했으나 비바람이 불고 날씨도 맞지 않는 등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이후 제니트와 벨기에 대표팀, 러시아 대표팀, 세르비아 대표팀, 선덜랜드,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등을 맡았던 아드보카트는 2017년 역시 만신창이가 된 네덜란드 축구를 구하기 위해 3번째 자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네덜란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말년에 이라크 대표팀도 맡아 한국과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서울에도 왔던 그는 꾸준히 이곳 저곳에서 감독을 하더니 네덜란드 자치령인 퀴라소 대표팀과 1년 계약을 하게 됐다.
퀴라소는 카리브해 남부에 잇는 네덜란드령으로 FIFA 랭킹은 90위다.
퀴라소는 최근 FIFA의 복수 국적 제도를 활용해 네덜란드 선수들을 영입하며 국가대표팀 전력을 대폭 강화해왔다. FIFA 규정상 성인 대표팀 출전 이력이 없다면, 조건에 따라 보유한 다른 국적의 축구협회가 꾸린 대표팀 소속으로 뛸 수 있다.
퀴라소축구협회는 선수뿐 아니라 사령탑까지 네덜란드 출신으로 데려오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까지 이끈 히딩크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 겸 협회 기술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1년 9월 퀴라소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히딩크 감독은 2022년 8월에는 기술이사직까지 내려놓았다.
이어 히딩크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아도보카트가 퀴라소로 넘어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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