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개막일에 참았던 불만 터뜨린 10개 팀들 “존재 이유 위협받고 있다”

권오용 2024. 1. 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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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10개팀, 스프링 개막일에 공동 입장문 발표
“가장 성공한 리그로 성장시켰지만 권리·열매 못받아”
LCK 리그 법인 사업적 가치 성장시키지 못해
법인 출범 이후 매출 목표 달성 못해…배분금 매년 줄어
구체적 비전·계획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아
5가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 요구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e스포츠 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지역 e스포츠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가하는 10개 팀이 ‘2024 시즌’ 개막일에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LCK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리그로 성장했지만 권리와 성장의 열매를 나눠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LCK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LCK 10개 팀은 17일 ‘지속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냈다. 이날은 올해 첫 시즌인 '2024 LCK 스프링'이 개막하는 날이다. 

LCK 팀들은 “지난 3년 간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LCK 리그 법인에 변화를 요청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이에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알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팀들은 2020년 참가비를 낸 팀들만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리그 출범 이후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등으로 LCK를 세계적인 리그로 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LCK 리그 법인은 지난 3년 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팀들은 “LCK 리그 법인에서 제시했던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들은 LCK 리그 법인이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또 지난 3년 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면 LCK 리그 법인은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리그 파트너인 팀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팀들은 라이엇게임즈의 LoL e스포츠 및 LCK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를 크게 우려했다. 

팀들은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더하여 LCK 리그 법인의 리그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타 부서 및 종목 담당 등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리그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고 말했다. 

팀들은 “이러한 이유들로 모든 팀들은 더이상 LCK 리그에 투자하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LCK 리그 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팀들은 그럼에도 LCK 리그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LCK 커미셔너를 포함한 라이엇게임즈 이하 모든 유관 인원들에게 5가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이다. 

팀들은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지난 3년간 팀들은 수차례 ‘지속 가능한 리그와 팀의 구조’를 위한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며 “하지만 LCK 리그 법인은 라이엇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최종적인 협상에서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더이상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경우 징계가 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들은 LCK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책임만 강요 받을 뿐, 그 어떠한 권리와 성장의 열매를 함께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팀들은 “LCK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이스포츠 리그'로 불리우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면에서 10개 팀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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