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피해자' 도운 비서, 민주당 '심사 보류'에 문제제기

류승연 2024. 1.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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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사건 당시 피해자 편에 섰던 신용우 전 안희정 지사 수행비서가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적격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데 항의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미 한 달 전 세종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가 되기 위해 적격심사를 신청했는데 당에서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후보 검증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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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이력 없고 징계 하나 받지 않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배후' 의심"

[류승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편에 선 신용우씨가 지난 12월 세종시청에서 세종을 국회의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신용우 페이스북
 
"'안희정 권력'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민주당의 적격을 받아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무엇을 검증한 것입니까? 무엇이 두려워 저를 통과시키지 않는 것입니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사건 당시 피해자 편에 섰던 신용우 전 안희정 지사 수행비서가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적격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데 항의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미 한 달 전 세종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가 되기 위해 적격심사를 신청했는데 당에서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후보 검증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구 후보들 '적격' 통보 받았는데... 홀로 무기한 보류 중"

신 전 비서는 17일 오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 달 전인 2023년 12월 18일 제 출마에 대한 포부를 이곳에서 다지고 공정 경쟁을 통해 당원과 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시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이야기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 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이 제도는 허울뿐이었다. 실제로는 민주당이 공당이 아닌 개인과 소수 세력에 의해 사유화된 당이라는 사실만을 알려 주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 전 비서는 "현재 (출마예정지인) 세종을에서는 여러 후보가 검증을 신청해 강준현, 이강진, 서금택 후보만 적격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후보 검증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는건 오직 저 신용우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러 차례 중앙당에 질의 하였지만 '계속 심사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묵인했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대로 공천이 끝 날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총선 예비 후보자 공천 신청 기한은 20일까지다. 

"'누군가 손 써놨는데 되겠어?' 괴담인 줄 알았지만 현실"

현재 신 전 비서는 그의 심사가 지연되는 데 안 전 지사 관련 인사들이 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복수의 인물로들로부터 '누군가 이미 다 손 써놨다는데 가능하겠어?'라는 괴담을 들었다"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괴담은 현실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그 어떤 전과 이력도 없고, 당에서 흔한 징계 하나 받은 사실도 없다"며 "사회적으로 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 또한 전무하다. 오히려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편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며 권력자와 대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안 전 지사를 두둔했던 이들은 당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이미 적격심사를 통과해 선거운동 중인 사람들도 있다며 "민주당은 무엇을 검증한 것인가? 무엇이 두려워 저를 통과시키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신 전 비서는 "진실을 이야기하며 약자를 돕고 권력과 대항한 대가이냐,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제가 사랑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이것이냐"며 "민주당에 묻고 싶다. 정말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온전히 매듭짓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사람은 민주당에 설 곳이 없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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