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참가팀들, ‘지속가능한 리그’ 위한 입장문 발표

윤민섭 2024. 1.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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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랜차이즈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소속된 복수의 팀들이 입장문을 통해 리그법인에 “지속 가능한 미래와 더 나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팀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팀들이 입장문을 통해 밝힌 요구사항은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 5가지다.

17일 LCK에 소속된 복수의 팀이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입장문은 실제로 LCK 팀들이 참여·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리그법인에 변화를 요청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부분 팀의 찬성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입장문 발표의 배경을 밝혔다.

팀들은 “리그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리그법인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분명히 리그의 뷰어십 성장은 라이엇 게임즈의 LoL 유저 확보와 유지, 매출 및 사업성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리그 법인에서 제시했던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리그법인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3년간 팀에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면서 “반면에 리그법인은 현 상황을 개선할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리그 파트너인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팀들은 라이엇 게임즈의 LoL e스포츠 및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의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다”면서 “리그법인의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타 부서 및 종목 담당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리그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팀은 더이상 LCK에 투자하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리그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에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팀 모두 LCK가 위대한 비전을 함께 달성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LCK 커미셔너를 포함한 라이엇 게임즈 이하 모든 유관 인원들에게 요청드린다. 리그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더 나은 생태계를 위해 팀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팀들은 끝으로 “지난 3년간 팀들은 수차례 ‘지속 가능한 리그와 팀의 구조’를 위한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리그법인은 라이엇 게임즈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일관했다”며 “최종 협상에서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더이상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경우 징계가 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받았다.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책임만 강요받을 뿐, 그 어떠한 권리와 성장의 열매를 함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CK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리그’로 불린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10개 팀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LCK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리그법인과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의 구성원이자 파트너인 팀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팀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논의를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CK 관계자는 입장문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LCK 팀들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 전문.

LCK 프랜차이즈 리그(이하 LCK 리그)를 구성하는 10개 팀들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지난 3년
간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LCK 리그법인에 변화를 요청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LCK 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사안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대부분 팀의 찬성으로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나머지 팀들도 변화의 방향성에는 큰 이견이 없었으나 절차나 방식의 차이로 인해 본 공동 입장문에는 참여하지 못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2020년 LCK 리그 출범 당시 팀들은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가 제시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이스포츠 리그”의 비전을 믿고 참여했습니다. 팀들은 LCK 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통해 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LCK 리그는 출범 이후 명실상부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고, 리그의 뷰어십과 성적, 그리고 리그의 팬덤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LCK 리그법인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LCK 리그의 뷰어십 성장은 라이엇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유저 확보와 유지, 매출 및 사업성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LCK 리그법인에서 제시했던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 하며 줄어들고 있습니다.
LCK 리그법인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난
3년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반면에
LCK 리그법인은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리그 파트너인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팀들은 라이엇의 LOL 이스포츠 및 LCK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에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LCK 리그법인의 리그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타 부서 및 종목 담당 등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리그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모든 팀들은 더이상 LCK 리그에 투자하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팀들은 LCK 리그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팀들 모두 여전히 LCK 리그가 위대한 비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팀들은 오랫동안 팬과 선수들과 함께하기 위해 지속적 투자를 집행할 의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LCK 커미셔너를 포함한 라이엇 이하 모든 유관 인원들에게 요청드립니다. LCK 리그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더 나은 생태계를 위해 팀들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주십시오. 가장 먼저, 아래와 같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합니다.

1.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2.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3.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4.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5.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마지막으로 팀들이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한 이유를 밝힙니다. 지난 3년간 팀들은 수차례 ‘지속 가능한 리그와 팀의 구조’를 위한 의견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LCK 리그법인은 라이엇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일관했습니다. 최종적인 협상에서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더이상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경우 징계가 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받았습니다.즉, 팀들은 LCK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책임만 강요 받을 뿐, 그 어떠한 권리와 성장의 열매를 함께 받지 못했습니다.

LCK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이스포츠 리그”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10개 팀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LCK 리그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LCK 리그법인과 라이엇이 리그의 구성원이자 파트너인 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팀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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